나는 사할린 출신 영주귀국자 나는 2009년 12월 3일 아내와 함께 러시아 연방 사할린(Sakhalin)에서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로 영주 귀국했다. 인천공항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새로운 보금자리인 문산읍 당동 3단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늦은 밤이었다. 적십자사 직원의 인솔 하에 307동 504호에 들어갔다. 아파트 문턱을 들어설 때 먼 길을 오는 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아담한 거실은 우리의 마음에 쏙 들었고 매우 따뜻했다. 거실 한구석에 주방 1개, 방 2개, 욕실과 넓은 베란다. 남은 생의 터전은 기대 이상으로 좋아 보였다. 편안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모든 가구와 생필품들도 잘 마련돼 있었다. 67년, 사할린에서 보낸 기나긴 세월이 문득 떠올랐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부모, 그리고 8남매가 편의시설 하나 없는 단층집에서 어렵게 살았다. 그 당시 우리 집에는 침대도 없었고 식사도, 잠자리도, 공부마저 그저 방바닥에서 했다. 겨울은 추워서 벌벌 떨었고, 여름에는 무더위를 견디기가 무척 힘들었다. 1945년 해방 후 생활 수준은 나아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런 집에서 살아야 했다. 소련 정권은 국가가 건설한 아파트를 소련인들
용인문화재단은 오는 26일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2024 브런치 콘서트 ‘전람회 속 멜로디’ 첫 번째 공연 ‘상상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를 개최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브런치 콘서트 ‘전람회 속 멜로디’는 주말 오전 시간에 진행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문학과 음악이 함께 있는 용인문화재단 대표 상설 공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씩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브런치 콘서트 ‘전람회 속 멜로디’ 시즌2는 이서준 도슨트의 해설과 ‘트리니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단원들로 이루어진 ‘앙상블 트리니티’의 연주로 거장 예술가 가우디, 피카소, 클림트의 삶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주는 예술가들이 살았던 그 시대의 클래식 음악으로 채워 음악과 미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시즌2 하반기 프로그램은 ▲10월 26일 ‘상상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11월 30일 ‘현대미술의 아버지, 파블로 피카소’ ▲12월 20일 ‘영원한 황금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로 구성됐다. ‘전람회 속 멜로디’ 시즌2는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티켓은 전석 1만 5천 원이며, 인터파크 티켓과 용인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예매가 가
경기문화재단은 자연 생태와 문화유산을 발굴, 기획해 지역문화 정체성을 심어가는 ‘2024 DMZ 산보’ 프로그램을 10월 5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파주 해마루촌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거점형 문화공간 재생과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올해 2회를 맞는 이번 프로그램은 파주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인 ▲해마루촌 생활문화전시관 1호집 ▲덕진산성 ▲동파리 탐조대 ▲허준 묘를 생태학자와 지역주민의 해설을 들으며 함께 돌아보는 여정으로 진행된다. 전쟁과 상처, 극복까지 자연의 위대함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생명 존중과 자연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DMZ 산보가 진행되는 파주 해마루촌은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접근이 통제돼 산림과 동식물이 휴면, 치유, 극복의 과정을 거쳐 되살아나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마을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DMZ 문화예술공간 통’은 파주 비무장지대 내부 마을 통일촌에 거점을 두고, 주민-생태학자-예술인의 협업을 통해 지역의 자연생태, 문화자원을 조사·연구하면서 다채로운 전시·체험 등을 통해 그 가치를 공유하며 파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개관 13주년을 맞이해 26일 ‘AI시대, 미래세대를 위한 조언-어린이박물관 교육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박물관교육학회(학회장 이관호)와 협력해 각계 전문 발표자와 토론자가 참석한다. AI(인공지능)시대 어린이가 경험하게 될 박물관 환경, 박물관 전시와 교육에서의 AI 프로그램 적용 사례, 예견될 수 있는 부작용과 대처방안 등 미래 박물관 교육의 방향을 다각도로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조강연은 ‘AI×박물관 교육:인간지능의 시대, 미래세대를 위한 기회인가?’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와 ‘AI와 어린이박물관’ (Sonja Thiel, Digital Catalyst for Artificial Intelligence at Badisches Landesmuseum in Karlsruhe)으로 박물관에 들어왔거나 앞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AI 기술의 현황을 소개한다. 본 발표는 ‘AI시대, 디지털 기기 활용 박물관 교육’ (민문호, 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 겸임교수), ‘박물관에서 만나는 디지털 교육’ (권경빈,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육시스템 기술부 교수),
가을의 길목에서 오케스트라의 따뜻함과 뮤지컬 넘버의 화려함, 한국인의 '흥'이 묻어나는 트로트를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이색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8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클래식&크로스오버 공연 ‘가을마중’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주최·주관으로 가을의 길목에서 시민들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코리안퍼시픽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강원호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아퍼시픽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내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또 작곡가 신하용이 작곡한 트로트 교향시 ‘흥’이 이번 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다. 공연의 구성은 서곡으로 트로트 교향시 ‘흥(興)’의 초연을 시작으로 1부 정통 클래식 공연, 2부 유명 뮤지컬 넘버 갈라콘서트로 진행된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 트로트 교향시 ‘흥(興)’은 신하용 작곡가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곡이다.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삽입곡과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히트곡 ‘아모르파티’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한((恨)'의 정서를 ‘흥(興)’으로 전환해 신선함을 전한다. 1부 정통 클래식 공연에선 코리안퍼시픽필하모닉오케스트라
“국립농업박물관 전시를 보며 농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옛 추억도 되살리고, 농업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우리의 옛날 업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립농업박물관 김재균 학예본부장은 확신에 찬 어조로 이처럼 말했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경북대학교 인문대학에서 고고인류학을 전공한 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17년 간 농협중앙회 농업박물관 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같은 학과 석사와 한양대 대학원 박물관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농업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농기구들을 살펴보고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다. 개상, 탈곡기, 키, 풍구, 고무래, 바람개비, 넉가래 등 1960~70년대 농업이 기계화되기 전 사람의 손을 거치며 사용됐던 농기구들을 전시한다. 김재균 학예본부장은 "우리나라 농업은 청동기 시대를 거치며 수작업에서 소를 이용하며 발전했다"며 "일제강점기 수탈을 위한 종자 개량, 농토 확대, 수리시설 확대, 토지 조사가 이뤄졌고 박정희 정부 시절 비료 공장 확충, 농약 개발 등으로 식량 생산이 늘어났다. 이후 농민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1977년에 이르러 쌀 4천만 석으로…
부천문화재단은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원종역 3번, 4번 출구 일대에서 ‘도시사파리 예술시장’을 개최한다. ‘도시사파리 예술시장’은 올해 부천시청 잔디광장, 옥길동 별빛마루도서관 일대, 상동 구지공원 일대에 이어 원종역 일대에서 4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지난 행사에서 총 3400명의 시민이 방문하며 예술가와 공간, 시민을 잇는 부천형 예술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시사파리 예술시장’은 공예, 회화, 일러스트 등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시민들이 ‘슬세권’에서 쉽게 접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문화도시 사업이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역세권을 합친 신조어로 슬리퍼와 같은 편안한 복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권역이라는 뜻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은 생활권에서 예술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지역 예술가는 예술상품 유통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재단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을 돕는다. 예술시장에서는 ▲지역 예술상품 판매와 체험이 이뤄지는 ‘일상생활 속 예술’ ▲구매 금액에 따른 선착순 증정 이벤트 ▲행사를 즐긴 누구나 참여하고 부천문화재단의 굿즈를 받아볼 수 있는 만족도 조사 이벤트 ▲지역 예술가의 기부 작품 뽑기 행사 등이 진행된다. 특히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24일 ‘2024년 하반기 박물관대학’을 개강한다. 1997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경기도박물관의 박물관대학은 경기도박물관의 대표적인 성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올 하반기 30회 차를 맞았다. 이번 박물관대학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2024 경기도무형유산 특별전: 극락(極樂) PARADISE’(2024.8.28.-10.20)과 연계해 경기도의 전통공예와 장인을 주제로 각 분야 최고 전문가가 강연한다. 2024년 하반기 강좌의 주제는 ‘전통 공예와 장인’이며 모두 10회차로 구성됐다. ①한국 전통공예의 이해 ②[토크 콘서트] 동시대 장인의 삶과 예술 ③단청 제작과 아름다움 ④조선 가구의 전통과 장인 ⑤나전칠기 제작과 장인 ⑥ 화각공예의 특성과 변천 ⑦한국 범종의 특징과 주종 장인 ⑧불화와 불화승 ⑨무형문화유산 제도와 개요 ⑩중국 명대서화전 소개/수료식 등으로 진행한다. 강사는 장경희 교수(한서대학교) 등 8명의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서 매 강좌마다 흥미로운 전통공예와 장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2회차(10월 1일)에 마련된 [토크콘서트] ‘동시대 장인의 삶과 예술’ 시간에는 경기도 무형유산 배금용(나전
수원시립교향악단(이하 수원시향)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기획공연 ‘올 뉴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휘는 박준성 객원 지휘자가 맡았고, 첼리스트 정우찬이 함께한다. 1부에서는 ‘올 뉴(All New)’ 라는 제목에 맞춰 이신우 작곡가의 교향시 ‘여민락’ 2024년 개정본이 연주된다. 국내·외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첼로 영제’라고 불리는 첼리스트 정우찬이 연주한다. 2부에서는 박준성 지휘자가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을 연주한다. 박준성 지휘자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지휘과 학·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BBC 스코티쉬 심포니 오케스트라, 영국 그랜지파크 오페라 부지휘자를 비롯해 강남심포니, 대전시립교향악단,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를 한 이력을 갖고 있다. 박준성 지휘자가 들려주는 모차르트의 소야곡은 모차르트가 작곡한 13편의 세레나데 중 대표작으로, 아름다운 선율과 세레나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활기찬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번 공연의 해설에는 김호정 기자가 함께한다. 현재 중앙일보 클래식 음악 담당 기자로 JTBC 고전적하루, 문화재청 덕수궁 음악회 등을 진행했으며, ‘오늘부터 클래식’을 집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종격동은 가슴뼈와 척추 사이 빈 공간을 뜻한다. 해부학적으로는 양측 폐를 나누는 조직과 기관을 칭하는 용어로 가슴 안쪽 공간의 폐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말한다. 이런 종격동에 물혹이나 양성 종양, 악성 종양인 암이 발생하는 것을 종격동 종양이라고 한다. 종격동 종양은 종양이 생겨난 부위에 따라 다양해진다. 심장을 기준으로 앞쪽에 위치한 전종격동에선 흉선종이 가장 흔하고, 중간의 중종격동의 경우 여러 종류의 낭성 종양 및 림프종이 주로 발생한다. 척추에 가까운 후종격동에선 신경에 기원한 종양의 빈도가 높다. 종양이 압박하는 기관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기관지를 압박하면 기침과 호흡 곤란을 겪고 식도를 압박하면 목에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늑간신경을 자극한다면 늑간신경통이, 후두신경이라면 애성(쉰 목소리)이 나타나는 등 주변 신경을 압박할 경우에는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대동맥이 압박되면 경부의 동맥이 굵어지면서 피가 우회해서 흐르는 측부혈행이 나타나 평소에 없었던 부위에 정맥이 발견되기도 한다. 악성 종양 중 하나인 흉선종의 경우에는, 절반 정도가 일시적인 근력약화,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중증근무력증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