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방사능 검사 건수를 올해 1천800건에서 내년 1천900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검사 대상은 도내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되는 식재료 1천370건, 도내 전통시장·마트 등에 유통되는 농수산물·가공식품 검사 530건 등 모두 1천900건이다. 지난 4일 열린 ‘방사성물질 안전급식 지원위원회’는 ‘2020년 방사능 검사계획’을 확정했다. 지원위원회는 경기도의회, 학부모단체, 교육청, 시군학교급식지원센터, 농식품유통원 등의 관계자로 구성돼 있다. 먼저 방사능으로부터 학교 급식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학교 등 급식시설에 납품되는 식재료와 과일 등에 대한 사전수거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위생이 취약한 분야인 동네마트, 전통시장, 수입 버섯류 등과 같은 방사능오염 우려 중점품목에 대한 집중수거·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방사능 위험으로부터 도민들의 먹을거리를 지키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에 성원을 보내며 더욱 철저한 검사를 당부하는 이유는 수입 식품의 방사능 검출이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국가의 특정 수입식품에서 방사능 성분이 반복해서 검출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받은 주요 국가별 방사
지난 10월 중순 봉사단체 회원들과 함께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안정리 정문을 통과하여 영내에 들어서니 광활한 평야에 신축된 건물들이 널찍하게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었다. 교회가 보이고 해외기지 최대의 체육관이 보였다. 초·중·고등학교가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야전병원과 치과병원 건물도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먼저 내린 곳은 쇼핑몰이었다. 미국의 유명 브랜드 상품이 가득 진열돼 있고, 그 규모가 엄청 났다. 단층의 깔끔한 장군 숙소, 대령 숙소단지를 버스로 지나가면서 보고 고층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내렸는데 여기는 중령부터 하사관이 가족과 함께 사는 숙소라고 했다. 방이 3~5개가 되는데 큰 아파트를 차지하는 사람은 계급순이 아니라 가족 수에 따른다고 했다. 영내 골프장도 18홀이 갖추어져 있었다. 홍수시에는 저수지 역할도 한다고 한다. 2017년 7월 11일 주한 미군사령부가 평택으로 공식 이전하기 시작해, 미 8군 사령부, 해병대사령부, 제2사단 등이 계속 옮겼고, 올해 10월에 121야전병원이 옮기면서 부대 이전이 99% 완료됐다. 부지 면적이 440만평으로 해외 미군기지 중 최대이며 미국 국내기지까지 합해도…
2020년은 흰쥐(경자) 해이며, 윤년이자 윤달이 있는 해이다. 흔히 윤달은 ‘점괘가 피해가는 달’, ‘수의를 준비하는 달’ 등으로 표현된다. 예로부터 윤달은 덤으로 생긴 달이기 때문에 모든 길흉화복을 점치는 점괘가 피해가는 달이라고 한다.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털이 안 난다는 속담이 있다. 실제로 윤달에 수의를 준비하거나 선조의 묘를 단장하는 풍습이 조선후기에 편찬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기록되어 있다. 윤달은 조상의 산소를 이장하기에 적합한 달이다. 윤달에는 행여 신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했던 모든 일들이 가능하다. 덤으로 생긴 달이기 때문에 신들도 윤달에는 휴가를 즐긴다고 한다. 윤달에 조상의 산소를 이장하는 행위는 과학과 합리적 사고가 지배하는 현 시대에는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생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학적 사고와 종교를 떠나 모든 재앙이 피해간다는 윤달에 조상 산소를 이장한다면, 조상님도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정성스럽게 모시고자 한다며 후손의 마음을 어여쁘게 여기지 않을까? 2020년 윤달은 묘지를 이장하기에 좋은 시기다. 특히 조상의 산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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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100도로는 우리나라 도로 가운데 해발 높이가 가장 높다. 제주시와 중문을 연결하는 이 도로는 전국 폭력배들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16 정변을 일으킨 군사정권이 1968년 7월 벌인 ‘폭력배 소탕전’에서 검거한 폭력배들을 교화하기 위해 이곳에 투입, 개설 했기 때문이다. 당시 군사 정권은 사회악을 제거 한다는 미명하에 대대적 깡패 소탕령을 자주 내렸다. 1960년대 말까지 검거된 폭력배·불량청소년은 모두 5만1천194명에 이른다. 이중 3천244명은 국내 각 건설 현장에 배치, 노역을 시켜 형벌을 면제해주었다. 제주 투입 폭력배도 이들 중 일부다. 하지만 투망 방식으로 마구 잡아들이는 바람에 인권유린의 악행이라는 역사적 큰 오점을 남겼다. 과거를 반성치 않으면 나쁜 역사는 반복 된다고 했던가? 1980년 신군부가 등장하면서 이같은 악행은 재연됐다. 그리고 ‘사회정화’라는 명목하에 더욱 치밀하고 주도 면밀하게 진행됐다. 대상도 가리지 않았다. 1980년8월1일부터 비상계엄이 해제되던 1981년 1월 24일까지 5개월여 동안 모두 6만755명이 법원의 영장 발부 없이 체포 됐다. 그 중 순화교육 대상자로 분류된 인원은 3만 9천742명.
일주일에 한 번씩 연재한 시조가 2019년 1월 초 현재 277회를 내보냈다. 햇수로 5년을 훨씬 넘겨 6년이 돼 간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구나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제 그만 쓰겠노라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나 자신을 경계하는 뜻에서 계속하고 있다. 작년 초부터는 단시조 5편을 한 묶음으로 쓰고 있는데 그러자니 틈만 나면 작품에 골몰하기 일쑤다. 여기에 연재한 작품이 인연이 지난 달에는 외솔시조문학상을 받았다. 외솔기념사업회에서 주는 상인데 외솔선생은 “한글이 목숨이다”라는 말을 강조하신 한글학자이어서 의미가 더 있었다. 외솔 선생의 작품 중에 이런 작품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아랫목은 식당되고, 웃묵은 뒷간이라, / 물통을 책상하여, 책으로 벗삼으니, / 봄바람 가을비 소리, 창 밖으로 지나다”라는 감옥에서 쓴 ‘나날의 살이(日常生活)’라는 작품의 첫 수였다. 아랫목은 식당 되고 윗목은 뒷간으로 쓰는 감옥살이의 비참함을 잘 일러준다. 식당과 뒷간을 구분하고 너와 나를 구분하고 동과 서를 구분하는 오늘의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고 편안하게 글을 쓰고 있는가. 그런 미안한 생각이 들어 수상 소감을 말하는 동안 마음이 내내…
1907년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피카소가 아프리카 가면을 쓴 홍등가의 여인이 담긴 대작을 발표했을 때, 관객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홍등가의 연인들의 조각난 신체, 거침없는 포즈도 충격적이었지만 아프리카 가면을 쓴 여인이 등장함으로써 작품은 광기 어린 현란한 제의식을 연상케 했다. 피카소는 아프리카 가면이 지니고 있는 마법의 힘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것은 딱딱하고 차가운 냉혈한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광기와 열정을 이면에 감추고 있었다. 그로부터 십 년 후 취리히의 ‘볼테르 카바레’라는 전위적인 예술가들이 교류하던 한 공간에서 무용수들은 아프리카 가면과 의상을 착용하고 이국적이고 현란한 춤을 추었다. 그 자리에는 무용수뿐만 아니라 미술가와 시인, 지성인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으며 이 괴상하고도 이국적인 퍼포먼스가 지닌 의의에 동참하고 있었다. 한스 아르프는 그 무렵 ‘조피 토이퍼’라는 무용수를 만나 진지한 교제를 나누고 있었고, 그의 조각 작품에는 유려한 춤 동작이 선사하는 신비로움과 실루엣이 나타났다. 그 외 그 자리에 착석하고 있던 예술가들도 비록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신비로운…
고양이 /이경림 영문 모를 허기와 질투와 발정의 밤은 갔다 그는 지금 되바라진 대낮의 권태를 눈꺼풀 속에 간단히 말아 넣고 스르르 잠에 들고 있다 녹슨 쇠사슬을 끌고 가는 수레 소리 아득하다 - 이경림 시집 ‘급고독’ / 창작과 비평 모두 잠든 사이 깨어 있는 밤은 어둡고 길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눈 속에 들어차는 “허기와 ”질투“와 ”발정“은 능동적이다. 고양이가 되어 어둠 속에서 폐휴지를 줍는 노인을 보았을 때 느꼈던 ‘외로움’과 ‘쓸쓸함’은 아직까지도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낡은 수레를 끌고 골목을 드나드는 노인의 등처럼 휜 이 가을. 고독이 고독에게 파먹히고 있다. /권오영 시인…
경기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8~9일 공연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수원·오산·하남 등 3개 지역에서 경기지역 공연장 상주단체들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고 5일 밝혔다. 이에 각 단체들의 공연을 소개한다. 정형일 Ballet Creative의 교류협력 프로젝트 ‘제1회 아시아 컨템포러리 발레 축제’ 오산서 개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신작 수원서 선봬 ‘안은미컴퍼니’ 안은미 안무가 협업 기대만발 창단 10주년 맞은 하남 상주단체 ‘벼랑끝날다’ 15명의 클라운 5개월 동안 완성한 캐릭터 첫 선 정형일 Ballet Creative, ‘Co.B.A -Contemporary Ballet of Asia’ 오산문화재단 상주단체 ‘정형일 Ballet Creative’가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제1회 아시아 컨템포러리 발레 축제 ‘Co.B.A -Contemporary Ballet of Asia’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오산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된 정형일 Ball…
지난 2008년 10월, ‘만인의 연인’이자 ‘국민배우’로 사랑받던 최진실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악성댓글(악플)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견디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후 악플 작성자를 엄별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지만 지금 순간에도 악플러는 활개치고 있다. 얼마 전에도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씨가 악플에 시달리다 돌아 올 수 없는 길을 택했다. 극단적인 선택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유명인은 한두 명이 아니다. 요즘엔 축구스타 손흥민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는 영국 신문 더 선지의 보도도 나왔다. 태클로 퇴장 당한 후 "킬러 손흥민", "업보가 되어 돌아올 것", "더 이상 축구를 할 자격이 없다"는 등의 악플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설리 씨 자살 사건 이후 댓글 자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박대출(진주시갑, 자유한국당) 의원이 악플 근절을 위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댓글 아이디 풀네임을 공개하고 IP를 공개해 온라인 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