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히 아는 대로 인간은 관계적 존재다. 우리는 평생 동안 가정, 직장, 사회 등 여러 형태로 수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여러 사람과 어떠한 형태로든 부대끼면서 그들과 보다 유익한 관계로 지내길 원하며,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길 원한다. 그러나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은 상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경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부, 명예, 그리고 권력을 성취하고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무엇보다 경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 소중한 사람들이 나의 가족, 친구 그리고 친한 직장 동료일 경우 그 상실감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최근 ‘사람을 잃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리더십’으로 대두되는 명제가 바로 ‘코칭’(Coaching)이다. 지금은 ‘코칭’이 스포츠 용어로 아니라 인간관계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코칭의 최종적 결과물로 ‘파트너십’이 새롭게 등장하게 됐다. 이제 인간관계에서 리
안양시 청년정책 안양시의 청년정책 비전은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안양’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청년자립·청년성공·청년행복을 정책목표로 정했으며,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청년정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1일 청년정책 전담부서인 청년정책관도 신설했다. 시는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안양’에서 더 나아가 ‘청년이 성공하는 안양’을 만들기 위해 청년 일자리와 청년주거 문제 해결을 청년정책의 가장 핵심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양시의 청년정책에는 이런 것들이…? 우선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해 청년창업펀드 300억을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청년기업 100개를 집중 육성하여 청년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 놓고 기업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공공기관 청년 의무채용 비율을 3%에서 8%로 상향조정해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청년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서는 관양고 및 인덕원 주변, 석수동 연현마을, 비산동 매곡지구 등에 총 2천380여 세대의 청년주택을 공급하고, 청년스마트타운을 조성한다. 이 청년스마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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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33년대 미국에선 온갖 금주 해프닝이 벌어졌다. 술 제조와 수출입을 금지하자 밀주와 밀수가 판을 쳤다. 단속을 피해 몰래 운영되는 술집도 성행했다. 간판 없이 단골들만 받았다. 주차장에서 벨을 울리고 기다리면 문틈으로 확인한 뒤 들여보내는 식이다. 이런 술집은 ‘스피키지(speakeasy)’로 불렸다. 합법적으로 술을 마시러 교회에 가는 사람도 늘었다. 금주령조차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나라는 아마 지구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음주를 줄이기 위한 정책들을 쏟아내지만 소용이 없다. 그중 에서도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음주운전일 것이다. 술을 마신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이 정상인보다 25% 가량 떨어진다고 한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저지르는 원흉이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음주운전은 패가망신도 부른다. 따라서 정부나 공공기관의 인사검증에서 가장 무서운 것도 음주운전 경력으로 통한다. 이런데도 우리 주위에선 여전히 술을 원만한 사회생활의 필수 요소처럼 여기며 운전대를 잡는다. 그래서 지난해 지금까지 어떤 처벌조항보다 강력하다는 윤창호법이 발효
한 거부가 살았다. 그는 평생 먹을 것 아니 먹고 입을 것 아니 입어가면서 억만금을 모았다. 그런데 그에게는 후손이 없었다. 거부는 나이가 들어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고약한 병은 현대의술로도 대처할 수가 없었다. 거부는 병실 안에서 자신이 죽은 뒤 재산을 물려줄 후계자를 찾았다. 그러나 마땅한 후손도 일가친척도 없었다. 며칠을 두고 궁리한 끝에 그는 먼 인척 하나를 기억해 내었다. 그는 그 인척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물려주기로 하고 유언장을 썼다. 그리고는 그의 전담 변호사를 불렀다. “내 이제 죽음에 이르게 되었소, 변호사 양반?”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아니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시오. 변호사 양반도 잘 알다시피 나는 부모형제도 없고, 내 재산을 물려받을 후손 하나도 없소. 그런데 간밤에 내가 곰곰 생각해 보니 언젠가 내 사돈팔촌격인 노인 하나가 부산 영도다리 아래서 밥 동냥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소. 내가 여기 그 거지의 이름과 내력을 쭉 써놓았소. 내가 죽으면 그를 찾아가 내 재산을 모두 물려주시오. 여기 유언장이 있소. 내 생전 첨 해보는 선행이니 어김없이 이행하
요즘, 유튜버가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군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실제 유튜브가 등장한 것은 2005년이니 14년이 흐른 지금 회자되고 있으며, 카카오톡은 2010년 서비스가 시작돼 채팅, 그룹채팅, 보이스톡 등 많은 기능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영역으로 확대됐다. 미래학자들이 앞으로 다가올 10년 후인 2030년대를 예측하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1980년대, 1990년대인 20세기에서도 21세기인 2000년을 예견하는 각종 리포트들이 넘쳤었다. 이때 미래학자들이 내놓은 대부분의 예견은 공상과학에서나 이뤄지는 것들이었고,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후인 다가올 미래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당수 미래학자들은 세계 인구의 증가, 무인 자동차의 현실화, 3D프린팅으로 인쇄되는 주택과 자동차, 드론을 활용한 무인배송, 도시형 스마트팜 등을 점치고 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다가올 미래환경은 교육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학습자 중심의 미래학교, 미래교육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상과학에나 존재하는 미래교육환경을 꿈꿔본다. 학교에 나가지 않고 자택에서
새벽에 /정이경 어머니 일어나신다 저렇듯 우주의 한쪽에서 가만히 일어나시는데도 삼라만상이 어머니 따라서 다 깨어난다 그 힘으로 나도 살아가고 있지 싶다 한 사람의 기운이 잠들어 있던 모든 것을 깨운다. 아무리 적막해도 제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이어도 사람의 기척만큼 또렷하고 따뜻하고 큰 것은 없다. 더구나 어머니가 새벽을 열 때는 어머니가 거두고 기르는 모든 것이 어머니를 따라서 다 깨어난다. 닭의 첫 울음 따라 어스름 빛이 강아지의 졸린 눈을 뜨게 할 것이고 어머니가 부엌으로 향할 때 곧 산 너머로 사라질 달의 마지막 항로가 어머니의 그림자를 길게 끌고 갈 것이다. 나뭇가지 타는 소리, 고소한 밥짓는 소리, 경쾌한 도마 소리, 참새소리들. 어느 것 하나 어머니를 따라 동행하지 않는 것이 없다. 어머니가 기르고 거두는 삼라만상의 조화 속에 나도 새하얀 밥알처럼 빛난다.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어머니지만 어머니를 태양으로 삼고 운항하는 우리들은 그 따스함으로 한 평생을 견딜 수 있다. 어머니야말로 내 삶의 원천이고 살아가는 힘이다./이기영 시인…
전국이 ‘붉은 수돗물(적수 : 赤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인천발(發) ‘물의 난’은 상수도 수질 검사와 피부질환 호소 등 민원은 물론 초·중·고등학교 및 유치원 급식 차질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서울과 광주(廣州), 청주에서도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 그대로 난리다. 정부는 수돗물 공급체계의 무리한 전환(수계전환)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조사결과를 내놨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다 적수 출현 19일만인 지난 17일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래도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처럼 ‘치욕적인 일’이 백주대낮에 일어났다. 정부도 뒤늦게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상화 지원반’을 운영,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지만, 어쩌랴. 상수도는 생명과 직결된다. 국민들이 민감한 까닭이다. 그래서 하수도와 달리 민간위탁이 아니라 정부(지방자치단체)가 관리·운영한다. 그런데도 이런 사태가 줄줄이 발생하니 ‘공분(公憤)’을 사기에 충분하다. 전국적 재난을 예감한 국민들의 불안감도 분노의 한 축이다. 환경부 자료는 국내 상수관로 전
최근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누어 계산한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5.9였다. 전년 6.3보다 하락했다. 대기업은 7.5, 중소기업은 2.5로, 중소기업이 훨씬 취약하다. 이 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것인데, 이 기업 비중이 32.1%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년째 배율이 1에 못 미친 기업은 14.1%였는데 전년 대비 0.4% 포인트 늘었다. 열심히 경영해서 이자감당도 못하는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진다면 누가 봐도 ‘한계기업’이다. 이런 절박한 기업들이 늘고 있으니 기업 사정이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경영 환경이 더 나빠질 경우는 어떨까. 한은은 매출이 3% 감소하고, 주력 수출업종은 6% 감소할 때를 가정해 영향을 분석했더니 이자보상배율은 5.1이 될 것으로 나왔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37.5%로 뛴다. 미·중 무역 전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니 이 정도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집값이 급락하게 되면 깡통주택 들이 급증하면서 집주인들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금융기관들의 부실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은이 올해와 내년 세
스스로 그러하게! 자연(自然)을 일컫는 말이다. 세상에는 이치가 있고, 그 이치가 모든 자연계의 집단들에게 규범으로 자리한다는 뜻일 것이다. 자연계에는 다양한 식물군이 존재한다. 봄에 종자(種子)를 뿌려 싹을 틔우는 종(種)이 있는 반면, 가을에 뿌려 봄이 되서야 싹을 틔우는 종자가 있다. 그중 산수유(山茱萸)는 가을에 씨를 뿌려야하는 대표 종중에 하나다. 무려 2년간 노천에 매장했다가 늦가을 대지에 뿌려진 종자는 서리와 눈을 맞고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역경을 몸으로 부딪치며 봄을 기다린다. 그리고 볕 좋은 어느 봄날 종의 영속을 위한 자연의 질서는 딱딱하기만 했던 작은 종자를 발아시킨다. 종자! 그 성체가 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은 자연계의 순리이자 이치인 것이다. 누가 정해놓은 것도 아니고 그리 하라고 하지도 않지만 스스로 그렇게 그 약속을 준엄하게 지켜내고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알고 있다. 이 질서 중 어느 하나가 깨지거나 무너진다면 주체할 수 없는 혼란과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것을! 몇 해 전 늦겨울의 일이다. 눈밭에 서있는 산수유 나뭇가지에 수도 없이 빨갛게 달려있는 열매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한참을 보고 있자니 가지 끝에 기대어 아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