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수원문인들과 완도 보길도와 청산도로 심포지엄과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보길도는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를 지은 윤선도가 정원을 꾸미고 살던 곳이다. 고산 윤선도(1587~1671년)는 가사문학의 효시로 국문학의 최고봉이다. 우선 윤선도문학관 행정책임자인 보길면사무소 이난용 총무팀장의 배려로 문학심포지엄을 성대하게 마쳤다. 향토사학자보다 더 많은 애착과 열정에 감탄했다. 완도군은 5만 명을 조금 넘는다. 필자가 사는 수원은 125만이다. 수원은 조선 22대 정조대왕의 문학사적인 도시다. 정조대왕의 홍재전서는 정조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간행한 시문집이다. 정조는 시인이자 비평가로서 인본주의 사상과 문예부흥의 군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에 걸 맞는 문학관이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인공지능시대와 고령화시대를 접하는 문인들도 깊은 고뇌가 필요한 시점이다. 심포지엄에는 오세영, 최동호, 이건청, 문태준 시인 등 문인들이 참가했다. 수원문학창작연수와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들이다. 심포지엄을 마치고, 孤山선생의 고결한 품성을 담는 세연정과, 판석보, 곡수당과 낙서재, 동천석실을 둘러보았다. 곡수당은 격자봉에서 흐른 물이 이곳에
우리 상임위는요…12-제2교육위원회 경기도의회 제2교육위원회가 소관하는 경기도교육청은 단일 행정기구로 가장 큰 조직이다. 도교육청은 현재 170만명의 학생들이 2천285개의 유치원과 2천447개의 초·중·고, 그리고 특수학교에 재학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10만명의 교사와 1만3천명의 지방공무원, 3만5천명의 교육공무직원들의 일터이기도 하다. 제2교육위 조광희(더불어민주당·안양5·사진) 위원장은 엄청난 규모의 도교육청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견제하고, 부당한 처사로 인해 도민의 권리는 침해되지 않는지 감시하는것이 바로 제2교육위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도의회는 지난해 7월 제10대 의회 출범과 함께 이같은 교육행정이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견제와 제언 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교육위를 1·2교육위로 분리했다. 제1교육위는 교육정책, 교육과정 등 주로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2교육위는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을 통해 실제 학교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필요한 학교 증축, 체육관 신설, 환경개선 등 각종 행·재정적 지원과 무상교복, 무상급식 등과 같은 현재 지자체와 함께 진행되는…
가볼 만 한 경기북부 박물관 봄에서 여름으로 지나는 길목, 신록으로 물든 자연이 매력인 6월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여름 초엽의 정취를 느끼며 새로운 것을 배워볼 수 있는 박물관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가 주말을 이용해 역사와 문화, 자연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통해 보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경기북부 박물관 4곳을 추천했다.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 한반도 농경문화 5천년 역사 간직 5천년전 사람이 재배한 볍씨 1991년 신도시 개발 때 발견 선사시대 의식주 물품 전시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위치한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은 한반도 농경문화의 역사를 무려 5천 년 전으로 끌어올린 재배 볍씨가 전시된 곳이다. 1991년 일산 신도시 개발 당시 가와지마을에서 자연 볍씨가 아닌 인간이 재배한 볍씨가 발굴되면서 신석기 시대 한반도에서도 농경문화가 번성했음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박물관에는 가와지볍씨와 주먹도끼, 토기 등 가와지 마을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물론, 선사시대 한반도 사람들의 농경문화와 의·식·주 생활을 알아볼 수 있는 물품들이 전시돼 있다. 아울러 고양시민들이 기증한
세계적으로 고액 지폐는 거래 수단보다는 가치 저장 성격이 강하다. 시중에 유통되는 것보다 금고로 들어가는 게 더 많다. 경제 규모가 클수록 고액권 비중이 높다. 통화 확대 시 고액권이 많을수록 화폐 유통 속도가 느려져 물가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런 통화정책적 편익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물가상승과 뇌물수수를 촉진할 뿐이라는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다. 이 바람에 우리의 5만원권 발행은 2006년 국회에서 발행촉구 결의안이 의결되고서도 무려 3년이 지나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2009년 6월23일 5만원권이 처음 나온 후 얼마 안돼 앞번호를 두고 경매가 붙었다. 화폐금융박물관에 영구 보관될 일련번호 1∼100번을 뺀 101∼20,000번 가운데 101번이 7천100만 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 액면가의 1천420배였다. 희귀성을 감안한 수집가들의 배팅이었지만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5만원권도 몸값을 톡톡히 했다. 1년간 한은을 빠져나간 돈과 돌아온 돈의 비율인 회수율은 발행 첫해인 2009년 7.3%,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로 상승하다 2013년 48.6%, 발행 5년차인 2014년 나온…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 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에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에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말라”(골 3:1-2) 누구나 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능력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뜻하는 말입니다. 능력은 인생의 삶의 범위를 결정짓습니다. 능력이 클수록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많습니다. 사람이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다고 여길 때 인생의 가치를 느낍니다. 반대로 자신을 무능력하다고 여길 때 인생을 무가치하다고 느끼며 우울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 대부분은 능력 있는 사람이 돼 자기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이를 위해 돈을 벌고 공부를 하며 인맥을 쌓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질과 지식, 육체의 힘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세상의 능력을 구하는 인생은 반드시 한 계를 만나고 자기가 가진 능력이 소용없어지는 때를 만나게 돼 있습니다. 우리
1894년 오스트리아 문화교육부가 구스타프 클림트에게 빈 대학 본부의 천장화를 의뢰했던 것은 클림트가 그때까지 오스트리아에서 보여주었던 작품의 스타일, 즉 매우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역사화를 기대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클림트가 제출한 세 점의 스케치는 의뢰자를 매우 당혹스럽게 했을 뿐만 아니라, 빈 대학 교수들의 큰 반발을 샀다. 천장화는 총 다섯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고 그 중 클림트는 세 개의 천장 귀퉁이에 ‘법학’, ‘의학’, ‘철학’을 그리기로 되어 있었다. 가운데 구역과 나머지 한 개의 귀퉁이는 한때 그와 작업을 같이 했던 ‘마치’라는 동료에게 의뢰됐다. 마치가 담당했던 가운데 천장화의 작품 제목이 ‘어둠에 대한 진리의 승리’였다는 것만 보아도, 이 대학에서 화가들에게 기대했던 천장화의 주제를 쉽게 간파할 수 있다. 대학에서 이뤄왔던 학문적 성과에 대한 찬사, 그리고 종국에는 학문이 어둠을 물리치고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기대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클림트가 제출한 스케치에서는 비관과 불안, 그리고 세기말의 기운이 가득했고, 그건 의뢰자들
고향 /김언 아주 멀고 조금 더 멀다. 조금 더 멀고 아마 더 멀 것이다. 조금도 가깝지 않다. 조금 더 가깝지 않은 곳에 있다. 조금 더 가깝지 않은 것이 조금 더 있다. 조금 더 있으려고 조금 더 빠져 있다. 조금씩 빠지고 있다. 다시 빠지고 있다. 다시 빠져나와야 있다. 있는 것만 알고 있다. 없는 것도 알고 있다. 어디든지 어디에도 없는 것이 있다. 조금 더 있고 아마 더 있을 것이다. 그걸 생각하려고 더 있을 것이다. 여기서 조금도 가깝지 않다. 거기서도 아주 멀다. 조금 더 깊은 자국이 생겼다. 그걸 밟고 간다. 하마터면 지나쳤을 것이다. ‘고향’을 문장으로 산출하는 김언 시인의 현상학적 사유에 가깝다. 그는 모든 문장에서 (‘고향’이라는) 주어를 괄호로 묶어버리고, ‘고향’에 대한 우리의 공통감각을 다시 쓴다. 그는 ‘고향’이라는 물리적이고 실체적인 충만함보다는 완전한 개체로 추상하고 3차원으로 선형화된 ‘고향’만을 남기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태는 ‘멀다’와 ‘가깝다’에 투영된 거리감과 &ls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했다. ‘옛 것을 연구해 새 것을 안다’는 의미다. 선조들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그래서 경기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경기도 옛길 따라 걷기’는 유의미하다. 재단은 경기지역 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옛길의 생태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이 행사를 추진했다. 길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조우(遭遇)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선시대 한양과 팔도의 요지를 연결했던 삼남·의주·영남길 가운데 경기도 구간을 현대적으로 해석, 문화탐방로(路)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세 길의 구간은 이렇다. ▲삼남길 과천~안양~의왕~수원~화성~오산~평택 ▲의주길 고양~파주 ▲영남길 성남~용인~이천~안성. 시작부터 쉬운 건 아니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인여가활동에 대한 기대도 커졌고 친환경 문화관광 자원 확보라는 명제에도 충실해야 했다. 급부상하는 인문학적 가치를 길 위에 심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고민은 깊었고 논의는 신중했다. 결국 ▲역사문화자원 선형연결 ▲안전과 편의 고려 ▲정체성 정립 및 역사적 가치 입증 ▲수원과 화성 등 옛 길이 지나는 13개 시·군에 대한 지역
경기도가 지난해 10월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을 출범시킨 이후 불법 다단계판매와 방문판매 집중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자나 주변 사람 등 도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도는 심사를 거쳐 공익제보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행심리가 만연한다. 불법 다단계와 로또복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요즘 로또 판매액이 증가한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이 4조원이나 됐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은 불법 다단계 함정에도 쉽게 빠져든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젊은이들과 경력단절 여성, 나이 든 사람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무너지기 쉽다. 여기에 더해 불법 다단계 사업자들의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도가 밝힌 불법 다단계 판매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취업과 단기간 고수익을 미끼로 회원과 투자자를 모집한 후 사재기·강제 구매·대출을 유도하는 행위가 일반적이다. 또 아르바이트나 재택 부업을 할 수 있다며 판매원으로 등록시킨 후 사실상 강제로 상품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상품 등의 거래가 없는데도 가입비·연회비·투자비 등의 명목으로 금전 거래만 하는 곳도 있다
실용주의를 근간으로 자립의 철학이 사회 전반에 공감을 이뤘던 풍토로 인해서 예술의 지원제도가 미약했던 미국에서 예술의 재정적 지원을 공론화시켰던 것은 미국의 경제학자 보몰과 보웬이 ‘공연예술: 경제적 딜레마’(1966)을 저술한 이후다. 보몰과 보웬은 여기서 예술이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되려면 정부 및 외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미국에서는 예술지원에 대한 국가의 역할에 대한 찬반 논쟁이 빚어졌다. 예술의 시장은 일반 재화의 시장에 비해 시장 실패의 가능성이 커 자원의 배분이 효율적이지 못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개입 그리고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페라는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출연 배우의 숫자가 줄거나 규모가 줄지 않으며 과거의 전통적 방식과 똑같이 제작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만성적 적자인 비용 질환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산층의 경우 소득도 동시에 증가하기 때문에, 예술을 절대적으로 사기 어렵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한 문화향유에 사회구성원 전체가 세금의 형태로 비용을 부담하는 건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