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현대사회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지만 그 전에 이미 외모로 평가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호감 있고 매력적인 외모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첫인상은 중요하다. 취업난 시대에 인상도 취업과 직결됨으로써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추세다. 가장 보편화된 성형은 쌍꺼풀 수술이다. 젊은이들은 눈매가 사랑스럽고 눈동자가 둥글게 보이는 예쁜 눈에 집착한다. 현대사회는 남녀노소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다. 자연스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과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활발해 보이려는 욕망이 커진다. 그래서 쌍꺼풀 수술의 인기가 시들지 않는 것 같다. 눈은 마음의 창(窓)이다. 눈빛은 정신의 등불이라고 한다. 눈빛이 맑고 밝게 빛나는 사람은 정신력 에너지가 충만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이끌어 간다. 눈이 큰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해 감추는 것이 별로 없고 활발한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활하다. 반면 눈이 작은 사람은 자기감정을 바로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삭히는 편이다. 어떤 일이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관찰한 성격으로, 대인관계는 소극적인 성향이 있다. 눈은 인생 황금기인 35세에서 40세까지의 운기(運氣
“이 물건은 얼마시구요 저 옷은 얼마세요 모두 해서 얼마 내실게요. 안녕히 가실게요” 마트에서나 가게의 어떤 매장에 들러도 요즈음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물건이 사람보다 우위에 있고 사람처럼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듯 말하는 희한한 언어방식이다. 이런 말의 방식의 시작 즈음에는 언어의 오사용에 대해 말해 보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색해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으며 자신에 대한 존대라고 받아들이는데 바르지 않은 말을 지적하자니 까칠하고 예민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대학 전공의 영향 때문만이 아니라 아는 범위에서 잘못된 방식이 귀에 거슬려 바른 사용을 권하려는 것인데 그렇게 느끼다니 혼자만 넘기지 못하고 못마땅하게 듣는 꼴이 되었다. 사물이 사람보다 높은 대접을 받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인가. 연장자이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붙이는 ‘-(하,이)시다’라는 서술형 어미는 제대로 사용할 때도 한 문장 안에서는 한번만 사용하는 것이 규칙이라고 알고 있다. 형식적이고 진심없는 ‘-시다’를 과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듣고 있다 보면 사람이 불편하게 존대 받는 것인지 사물이 점잖게 존대를 받고 있는 것인지가 헛갈려 참으로 부담스럽다. 그렇게 사용
불가에서는 머리카락을 번뇌초, 무명초라고도 부른다. 불교에 귀의 하는 출가자들은 행자시절을 거쳐 득도식을 거행하는 날 삭발(削髮)을 하고 사미승이 된다. 번뇌초 무명초라는 머리카락을 말끔히 깎음으로써 아집·교만·유혹 등을 떨쳐내고 수행자의 자세를 갖추라는 의미다. 그런가 하면 오래전 인도에서는 삭발을 큰 치욕으로 여겨 중죄인에게 내리는 형벌 중 하나로 사용했다. 하지만 석가모니가 출가한 뒤 나무 아래서 손수 삭발한 이후 바뀌었다. 불가의 수행자들이 속세의 인연을 끊고 세상의 번뇌를 떨쳐버리기 위해 하는 종교적인 의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세에선 사뭇 달랐다. 특히 조선 시대가 그랬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불감훼상효지시야(不敢毁傷孝之始也).’ ‘효경(孝經)’의 한 대목처럼 신체는 털과 살갗까지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어서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 해서 머리카락에 목숨까지 걸게 했다. 스스로 하지 않는 삭발도 있다. 이럴 경우는 대개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수치심을 주기 위해 동원되는 체벌 성격이 짙다. 범죄자 관리가 이에 해당하며, 2차 대전 후 독일군과 사귀던 점령국들의 여자들을 독일군 철수 후 강제로 삭발시킨
걱정을 늘 하며 사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침에 눈만 뜨면 하늘이 무너질까, 혹시 땅이 꺼지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었다. 그러니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지인이 찾아와 그에게 물었다. “자네 걱정이 뭣인가?” “저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까 밥을 먹어도 밥맛이 없네” 친구가 달래었다. “하늘은 기가 뭉친 것이니 무너질 리가 없네. 하늘은 그저 공기 덩어리니까 걱정을 놓게” 그러자 그가 또 말했다. “땅이 꺼질까 겁이 나서 못 살겠네” “땅이란 흙덩어릴 뿐이야. 흙덩어리가 어찌 무너진단 말인가?” “그렇다면 저 하늘의 달과 별이 떨어질지도 모르지 않는가?” “달과 별은 우주의 순리에 따라 돌고 도는 것이니 떨어질 리가 없지” “난 그 말조차도 믿지를 못하겠네” 그는 끝내 걱정을 놓지 못했다. 사주팔자에 근심·걱정을 달고 나왔으니, 걱정이 없으면 걱정 없는 것이 걱정이 되어 되레 걱정을 만들며 살았다. 우리 주변엔 이렇게 유달리 걱정 속에 사는 이가 많다. 세…
거부감이 들었던 디지털 & 미디어 리터러시(디지털 리터러시)가 교육계에 미래교육을 위한 큰 화두를 던지고 있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적용된 교육이 학생과 교사들에게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학기 동안 경기도 D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했는데, 단 1명의 학생들도 졸지도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1학기 내내 보여줬다. 자유학년제를 실시하는 D중학교에서 교과별 수업에서 일정 시수를 할애해 진행하는 주제선택 시간을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으로 진행했다. 사실, 수업 전에 교사나 학생 모두 망설인 부분도 있다. 가능하면 교과수업과 연계된 주제선택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길 원했기 때문이다. “과연,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수업에서 가능할까?” “학생들은 생소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어떻게 반응할까?” “교과담당교사가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을 보조로 참여하면서 얻는 것이 있을까?”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강사의 진행으로 사전에 가졌던 두려움은 기우였음을 알 수 있었다. 평소 수업 시간에 졸기만 하고 학습능력이 떨어졌던 학생들도 기웃기웃하…
달빛을 깨물다 /이원규 살다 보면 자근자근 달빛을 깨물고 싶은 날들이 있다 밤마다 어머니는 이빨 빠진 합죽이였다 양산골 도탄재 너머 지금은 문경석탄박물관 연개소문 촬영지가 된 은성광업소 육식 공룡의 화석 같은 폐석 더미에서 버린 탄을 훔치던 수절 삼오십 년의 어머니 (…… ) 어느새 나 또한 죽은 아버지 나이를 넘기며 씹을 만큼 다 씹은 뒤에 아니, 차마 마저 씹지 못하고 할 만큼 다 말한 뒤에 아니, 차마 다 못하고 그예 들어설 나의 틀니에 대해 생각하다 문득 어머니 틀니의 행방이 궁금해졌다 장례식 날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털신이며 속옷이며 함께 불에 타다 말았을까 지금도 무덤 속 앙다문 입속에 있을까 누구는 죽은 이의 옷을 입고 사흘을 울었다는데 동짓달 열여드렛날 밤의 지리산 고향의 무덤을 향해 한 사발 녹차를 올리는 열한 번째 제삿날 밤이 되어서야 보았다 기우는 달의 한쪽을 꽉 깨물고 있는, 어머니의 틀니 - 이원규 ‘달빛을 깨물다’ / 천년의시작·2019 시인이 11년 만에 내놓은 새시집의 표제시를 다시 읽는다. 자신의 틀니를 생각하다 어머니 틀니를 떠올린다. 시인의 눈에는 평생 기우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이에 전국 곳곳에서는 코스모스, 천일홍, 상사화, 억새꽃 등 여러가지 꽃 축제를 개최하거나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양주시에서도 꽃과 빛으로 물든 양주 나리농원에서 ‘2019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이 축제는 오는 2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아름답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꽃물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메인축제와 특색 있는 체험·전시 프로그램, 불꽃놀이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관람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이번 축제에 대해 “올해 천일홍 축제는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에 중점을 두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한 완성도 높은 축제로 준비한 만큼 가족, 연인, 친구 등 소중한 분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 듬뿍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개화한 이 천일홍은 다음달 30일까지 화려하게 그 자태를 뽐낼 예정이다. 앞서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는 2019년 경기관광유망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축제는 ‘천일의 사랑, 꽃과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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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는 1967년 완공된 서울∼인천 고속도로다. 그후 1968년부터 4년간에 경부고속도로(서울∼부산)가 완성되고 호남·영동 고속도로의 제1차 공사 구간인 대전∼전주와 신갈∼새말이 각각 완공되었다. 50년이 지난 현재는 이같은 고속도로를 포함한 자동차 전용도로의 길이만 11만㎞가 넘었다. 비약적인 발전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시간의 절약과 편리함속에 도로를 이용하는데 따른 비용 발생도 증가, 운전자의 부담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정한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속도로 통행요금은 폐쇄식의 경우 기본요금+(주행거리×차종별 ㎞당 주행요금), 개방식은 기본요금+(요금소별 최단이용거리×차종별 ㎞당 주행요금)으로 산정하며 거리, 노선, 차로별 할인·할증을 적용해 정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부과되는 고속도로 주행요금 단가는 2018년 현재 ㎞당 1종 44.3원, 2종 45.2원, 3종 47.0원, 4종 62.9원, 5종 74.4원이다. 통행료는 예외규정을 받는 차량이 극히 적을 정도로 요금 징수에 철저하다. 그러나 국가가 정한 특별한 날 임시로 통행료가 면제 되기도 한다. 고속도로 통행료가 처음 면제된 것은
열어놓은 창문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새어들기 시작했다. 선명하게 들려오던 지난 밤 귀뚜라미 소리만으로도 쟁쟁했던 내 여름의 열기가 꿈속인 듯 허물어지고 있다. 나에게 가을은 그렇게 특별한 예고도 없이 한 낯을 지나 서서히 스며들던 밤처럼 소리 소문 없이 다가오곤 했다. 도로변 들판의 색깔이 변하는가 싶으면, 과일가게 가판대의 과일들이 포도-복숭아-사과-배-감으로 달라지고, 더하여 제법 길이 감 있는 머플러를 찾아 두르기 시작하면서 이미 가을은 내 안에 훅, 들어와 있곤 했다. 흔히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하는 그 가을이 말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의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은 그 옛날 중국에서부터 유래됐다고 한다. 수시로 변경을 침략해 오던 흉노족의 말들이 중국 북쪽의 광대한 초원에서 봄부터 여름까지 풀을 배불리 먹고 하늘 높아지는 가을에는 충분히 살이 쪘다는 의미였다. 흉노족의 입장에서는 혹한기의 양식을 구하기 위해 살찐 말을 앞세우고 남쪽으로 활기차게 쳐들어갔겠지만 흉노족의 노략질에 대비해야하는 북방중국인들에게는 차라리 잔인한 계절이었을 것이다. 그 잔인한 계절 가을에 북쪽 변방으로 출정하는 친구에게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