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이래 전국적으로 성매매 집결지가 하나둘씩 폐쇄됐다. 인천의 유명한 홍등가였던 ‘옐로우하우스’도 올 연말에 폐쇄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수원시에는 아직도 버젓이 존재한다. 역사와 문화, 인문학의 도시라는 수원시의 관문 수원역 앞 첫인상이 성매매집결지인 것이다. 현 염태영 시장도 이를 인식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아직도 밤이 되면 붉은 조명 아래 선정적인 옷차림을 한 성매매 여성들이 지나가는 남성들을 유혹한다. 이 근처를 지나다 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르르 모여 이른바 ‘흥정’을 하고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망신살이 뻗쳤다. 수원역 앞 성매매업소 집결지는 1960년대 초부터 형성됐는데, 현재 99개 업소에 200명의 성매매 종사 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원시는 2015년 말부터 부동산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성매매업소 집결지 개발사업 참여를 요청해왔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시는 지난 3년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성매매업소 집결지 정비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토지주와 성매매업주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실시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설득작업을 해왔다. 아울러 사업 타당
지금쯤 우리는 지금 이탈리아 로마 하늘 위에 있을 것이다. 수원-유럽 아트프로젝트2017라고 명하고 복합문화공간 행궁재 주관로 떠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준비를 했다. 수원시 격려를 받으며 떠나온 이 길이 결과적인 성공만을 위해서 시행된다고는 볼 수 없다. 새로운 길을 찾아 또다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것은 지역 미술 미래을 위해서다. 행궁재 난간에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바라보며 가졌던 그 꿈의 실행을 위해 현장을 확인하고 그 방법을 다양한 문화인으로 구성된 사람들과 많은 토론을 할 것이다. 또한 돌아와서는 현장의 영상과 자료를 가지고 냉정한 분석을 보고전 형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수원미술의 국제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밀알이 되어 조금이라도 지역 미술의 글로컬 발전을 가져와 미술인들의 국제적 진출에 도움이 된다면 이번 여정의 보람이다. 지금 국제미술계는 10년만에 있는 2017유럽 그랜드 아트투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국제적 미술행사가 유럽에서 한꺼번에 열리고 있다. 수원-유럽 아트프로젝트2017도 수원을 출발해 로마를 거쳐 비엔나레를 대표하는 57회베니스비엔나레를 간다. 파리 퐁피두센터 크리스틴 마셀이
호박 /윤인자 비탈진 밭 귀퉁이 두엄자리에 저 혼자 꽃피우고 온 들판 쏘다니더니 사생아 같은 호박 한 덩이 낳았는데 겨울이 되어도 거두어 가는 이 없다 탯줄도 못 끊고 마른탯줄 거머쥐고 여름날 당당하던 청춘은 어느새 검버섯 군데군데 피어나는 돌아갈 곳 없는 노숙자 된서리 맞으며 꽁꽁 언 채 외로운 밤을 맞고 있다. -계간 ‘리토피아’ 겨울호에서 호박 한 덩어리가 온 들판을 굴러다닌다. 자연을 의미하는 들판의 모든 생명력이 호박 한 덩어리를 자라게 했다는 다른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자란 호박을 아무도 따가지 않는다. 호박은 말라비틀어진 탯줄을 움켜쥐고 차가운 겨울로 들어서고 있다. 된 서리 맞으며 꽁꽁 얼어가고 있다. 시국이 하 수상한 즈음이라 마치 힘없는 한 백성이 떠오른다. 에너지가 넘치던 여름, 성숙해가던 가을이 그립다. /장종권 시인
르네상스 예술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탈리아가 쇠락하고 다른 나라의 침략이 잦아지자 향락적인 르네상스의 문화에 신이 노했다고 사람들이 생각한 것이다. 1545년 발족한 트리엔트 공의회는 불경스럽고 외설적인 작품들을 정화해야 한다고 외치면서 예술가의 활동에 간섭했고, 과거의 작품에 손을 대기도 했다. 중세에도 예술에 대한 규제가 강했지만 이미 자유와 향락에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진 예술가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제제는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충격을 받은 우리 사회의 예술가들 심정이 이러했을까. 하마터면 우리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실제로 보지 못하고 이야기로만 전해들을 뻔 했다. 인간의 나체를 터부시했던 트리엔트 공의회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가 외설적인 나체들로 가득하다며, 특히 예수의 얼굴이 수염이 나지 않은 너무 젊은 청년으로 그려졌다며, 교회에 그대로 두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공의회의 결정에 따라 교황은 벽화 전체를 없애려고 했으나 인근 미술학교의 간절한 청으로 간신히 벽화는 살아남았고, 그 대신 눈에 거슬리는 몇몇 지점을 수정하기로 합의를 봤다. 미켈란젤로의 제자들은 성직자들의 지시에 따라 그
송로(松露)버섯은 철갑상어알, 거위의 간과 더불어 서양의 3대 진미로 꼽힌다. 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산간의 떡갈나무 숲속에서 소량 생산되는 이 버섯은 어둠속에서 개와 돼지의 후각을 활용해 땅속에서 캐낸다. 모양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버섯모양이 아니라 덩이뿌리 형태다. 그리고 워낙 귀해 현금으로 만 거래되며 가격도 같은 무게 은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다. 지난 2010년 이탈리아에서 캐낸 600g짜리가 1억5천만원에 경매돼 세계적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주로 검은 송로버섯을 최상품으로 치며, 이탈리아에선 흰 송로버섯을 최상으로 친다. 특이한 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송로버섯은 잘게 썰거나 갈아 셀러드, 수프의 맛을 내는데 사용된다. 서양에 송로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송이(松珥)가 있다. 가격은 비록 송로에 못 미치지만 귀하고 맛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멀리까지 풍기는 은은한 향기와 부드러운맛 때문에 예로부터 임금 진상품으로 첫 손가락에 꼽혔다. 고고한 은둔자란 별명도 있다. 깊은 산중에서 늘 푸른 소나무 밑에 몸을 숨기고 있어서 생긴 별칭이다. 채취꾼들이 자식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송이 서식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송이는 일본이나
KBS와 MBC가 결국 총파업에 돌입했다. 일부 프로그램은 물론 뉴스마저 파행이다. 이들 두 방송 노조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지역국 종사원까지 가세했다. 정권의 나팔수가 된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방송’과 ‘국민의 좋은 친구’를 표방하는 공영방송 모두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양 방송사 종사자들의 입장은 더 그렇다. 이미 제작거부에 들어갔던 MBC 아나운서들은 11명의 아나운서가 심의실이나 심지어 스케이트장 관리직원으로 부당 전보됐고 모두 12명의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뉴스를 전하는 사람이 수정할 수 없는 앵커멘트를 읽어야 했고, 심지어 마이크를 빼앗겼다. 아나운서 업무에서 배제된 채 주조정실에 발령을 내기도 했다. 사측의 인사 기준은 그 사람이 가장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발령내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스케이트장, 주조, 심의실 등 아나운서직과 전혀 관계 없는 곳으로 쫓아보냈다. 무리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KBS도 MBC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방송사의 노동조합이 동시에 총파업하는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친 정부 인사로 분류된 김재철, 김인규 사장의 임명을…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의 베스트 청원은 “청소년이란 이유로 보호법을 악용하는 잔인무도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드시 청소년 보호법은 폐지돼야 합니다”란 내용이다. 이 청원은 지난 3일 한 시민이 게시한 것인데 6일 낮까지 2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 시민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자신이 미성년자인 걸 악용해 성인보다 더 잔인무도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피해자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고 평생을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간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청소년이란 이유로 고작 전학, 정학 정도로 매우 경미한 처분을 받고 사회에 나와 과거의 행동들을 술안주거리로, 추억거리로 무용담 삼아서 혹은 성인이 되어서 과거세탁을 하며 떳떳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분노했다. 사실 그의 심정이 이해된다. 요즘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를 보면 참으로 잔인하다. 최근 일어난 사건 가운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은 전 국민을 경악시켰다. 다시 떠올리기조차 싫은 이 사건 외에도 지난 2015년 용인시의 한 아파트 단지 옥상에서 9세 소년이 벽돌을 던져 50대 여성을 숨지게 한 사건, 최근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강릉 10대들
가끔 신중년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기업 채용공고에 공개된 자격요건과 우대조건을 모두 갖추었는데 서류 탈락하거나 면접에서 정말 답변을 잘한 것 같은데 불합격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신중년 입장에서는 채용 단계별 불합격 사유를 정확히 알게 되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보완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기업이 불합격 사유를 고지할 의무가 없다 보니 내가 무엇이 부족해서 떨어졌는지 알 길이 없다. 불합격사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공식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비공개 채용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취업포털 조사에 따르면 기업 5곳 중 2곳인 40.3%가 채용 공고상에는 밝히지 않은 비공개 채용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또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이 4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중소기업은 40.1%, 중견기업은 38.6%가 비공개 채용조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중년이 많이 취업을 하는 중소기업도 40.1%나 비공개 채용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표적인 비공개 조건이 나이, 성별, 거주 지역, 음주유무 등이다. 이러한 내부적으로 존재하는 비공개 자격 조건이 맞지 않아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긴 장마 끝이라 그런지 하늘이 맑다. 칠석이 지나고는 기온도 뚝 떨어졌다. 연중행사인 조상님 묘소에 벌초를 하러 나서보니 가을은 벌써 안마당까지 와 있다. 긴 가뭄 끝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지루한 장마로 연결되고 예년에 보기 드문 긴 장마 기간은 모두가 지겹다 할 정도로 매일 비를 뿌렸다. 계절도 지칠 대로 지쳐 과연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기나 할까 했던 생각들은 벌초를 하러 산야로 나서보니 한꺼번에 후리릭 활짝 개인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요즘의 벌초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벌초 문화가 되었다. 삼사십 년 아니 이삼십 년 전까지만 해도 벌초 행사는 어느 문중이나 할 것 없이 연중행사 중에 가장 큰 행사였고 문중 사람들이 모여서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낫을 들고 조상님 산소를 윗대부터 찾아서 벌초를 시작했다. 벌초 후에는 점심을 먹고는 문중 총회를 능가하는 집안의 문제들을 의논하고 결정을 하였다. 물론 날이 날인 만큼 조상님 묘지 관리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으며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께서는 족보를 내어놓고 누구는 어느 장등에 계신 어느 할아버지의 후손이고 누구는 몇 대조 할아버지 몇 형제 중에 막내의 후손이다 등 들어도 금방 잊어버리는…
북한의 핵실험, 어느 여 선생이 어린 초등학생 제자를 상대로 행한 불편한 진실, 여중생들의 친구에 대한 잔인한 폭력…. 9월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무서운 소식으로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었다. 나라는 정치, 외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경기 불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강남 아파트 잡는다고 정부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놨는데 경기도민으로써 내가 느끼는 바는 마치 다른 나라 일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인물들이 전면에 등장하여 각종 신기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그 평가는 서로 극과 극으로 엇갈리니 혼란스럽기도 하고 이전 정부가 추진하던 정책은 저 절벽 아래 추락해 조각나 있으니 권력의 무상함마저 느껴진다. 국내 최대 재벌가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가의 구속 재판과 징역형 중형 선고는 평생 처음 접하는 일로서 어쩌면 상식 내지 개념의 파괴로까지 비약되려 한다. 국가의 안전을 위해, 지도자의 리더십을 위해, 모든 국민에게 위로가 필요한다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 무더위가 물러가고 상쾌한 바람과 파란 하늘이 우리의 가슴과 눈을 활짝 열어 주는 이 시기에 머릿속만큼은 잘 정돈되지 않는다. 정책 담당자나 전문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