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위원장을 태운 전용 열차가 23일 오후 평양역을 출발해 베트남 하노이를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쯤 하노이로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4천500㎞이고 기차로 60여 시간 걸린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열차 행군’이자 빅이벤트다.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높일 만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장정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다시 천명하는 동시에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 개혁개방 성공사례에 큰 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경제를 개발하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비핵화 및 경제개발 의지가 가시적인 결실을 보려면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하노이에서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마라톤 협상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3일 사흘째 협상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례적으로 ‘엄지척’을 했다. 막바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내 아이들이 핵을 이고 평생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앤드루 김 전 미국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의 전언이 눈에 띈다. 특히 김 전 센터장은 미국의 상응조치로 북
우리나라 가계 빚 증가폭이 지난 2014년(66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계 빚 증가규모는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역대 4분기 중 10년 만에 가장 적은 폭으로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가계 빚 증가율은 2017년 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1분기 8%, 2분기 7.5%, 3분기 6.7%, 4분기 5.8%로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은 2014년 2분기(5.7%)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융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급등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밝힌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가계빚은 사상 처음으로 1천5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은 1천534조6천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3조8천억원이나 증가했다. 비록 가계 빚 증가폭은 감소했지만 가계 빚은 매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중이다. 지난 2013년에 1천조 원을 넘어섰는데 6년여 만에 500여조 원이 더 증가했다. 게다가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가계대출을
지식인(知識人)의 사전적 의미는 지식을 토대로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일컬고 지성인(知性人)은 높은 지식과 지능을 갖춘 사람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 의미가 주는 것은 전혀 다르게 여겨진다.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지식은 배워서 알고 있는 것이고 지성은 배운 것을 양심에 따라 언행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지성인은 항상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위기의 상황으로 파악한다. 그 위기의 실체를 직시하고 그것으로부터 초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과 에너지를 축척한다. 현실을 가로막고 있는 기성의 관성들을 뚫고 보다 높은 차원으로 날아오르려고 한다. 아울러 기성의 관성이나 가치관에 안주하게 되면 그것은 지성인으로서의 자리를 스스로 포기하기 마련이다. 현실과 이상 속에 지성인의 고뇌는 숙명적인 것일 수도 있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는 실리와 명문의 잣대를 두고 나눌 수 도 있다. 그러나 고뇌 하지 않는 지성은 존재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기도 하다. 현실이란 무엇인가, 현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총체적인 집합인 것이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현실이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현실만이 중요하고 다른 것들은…
사방에서 배움의 열기가 뜨겁다. 우리가 자라던 시대에는 책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고 그로부터 오는 쾌락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최근 한 모임에서 영어조기교육으로 주제가 옮겨졌다. 좌중의 한 사람이 자기 손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화교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나름 영어교육 권위자라고 생각하여 대화를 주도하던 또 다른 사람이 허를 찔린 듯 화들짝 놀라며 왜 화교학교에 보내는지 캐 물으면서 뜨겁게 달아오르던 대화는 어린이는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큰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는 일반론으로 끝이 났다. 그러고 보니 공자는 ‘논어’ 1편에서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 하여 배움의 기쁨을 말한 바 있고,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형이상학’ 서두에서 “모든 사람은 본성적으로 지식을 원한다”고 하여 인간을 배움을 추구하는 존재로 보았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 인간이 느끼는 기쁨에 대해서는 동서양의 현자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단테는 ‘향연’ 제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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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뜨거운 열전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지난 19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갔다.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 연속 종합우승 기록인 17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는 대회 첫 날부터 선두로 나서며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동계체전 사상 처음으로 최다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하는 경기도선수단의 뜨거운 현장 모습을 화보에 담았다.<편집자주> /사진=조병석기자 cbs@…
예전에 아이를 낳으면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뜻으로 대문간에 금줄을 쳤다. 금줄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기도 했지만 부정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병균의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런데 이 금줄에도 남녀 구별이 분명했다. 새끼줄에 솔가지를 듬성듬성 끼워 만드는 금줄에 아들을 낳으면 보란 듯이 빨갛게 익은 고추를 끼워 넣어 장차 가문의 대를 이을 귀한 아들이 태어났음을 알렸다. 딸을 낳으면 금줄에 고추가 없고 솔가지만 달려 있는 것을 보고 한 눈에 알았다. 혹시 서운해 하는 마음이라도 있을까 위로하는 말로 엿 고리 또는 엿 동고리라고 했다. 이다음에 시집 잘 가서 친정 부모님께 엿을 고리에 가득 담아 드린다는 뜻이다. 요즘 세대에는 엿이 그다지 귀한 식품으로 선호하고 있지 않으나 예전에는 아주 중요한 식품이었다. 식량이 귀한 시절 고리 한 짝을 채울 만큼 엿을 고려면 쌀 한 가마가 들어간다고 했다. 부잣집 맏며느리 친정 나들이에는 쌀 세 가마가 따라간다고 했는데 그 시절 쌀 세 가마는 없는 집 일 년 양식이라고 했으니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호사였다. 친정 나들이 한 번에 남들 일 년 양식이 필요했는지 계산을 해 볼 필요가 있
농작물을 기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시기에 맞춰 거름과 비료를 뿌리고, 가뭄이 오면 작물이 말라 죽지 않도록 물을 대주어야 한다. 병해충을 막기 위해 농약을 뿌리기도 한다. 반드시 이런 고생이 수반되어야 크고 좋은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농작물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나의 고생이 좋은 수확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하지만 농작물이 잘 자라기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었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수확물의 크기가 다른 경우가 발생한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해에는 수확물의 크기가 만족스럽지만 어떤 해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긴다. 그렇다면 수확물의 크기가 달라지는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독일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는 ‘미니멈의 법칙’을 통해 수확물의 크기가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한다. 작물이 자라는 모든 조건이 다 충족되더라도 결국 가장 부족한 조건에 맞춰 생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부족한 한 가지가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중 사연의 주인공이 나와 출연자들과 함께 고민을 이야기하는 토크쇼가 있다. 특히 부부 사연이 나오면 관심을 두고 시청한다. 그런데…
춘향의 노래 /복효근 지리산은 지리산으로 천 년을 지리산이듯 도련님은 그렇게 하늘 높은 지리산입니다 섬진강은 또 천 년을 가도 섬진강이듯 나는 땅 낮은 섬진강입니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지리산이 제 살 속에 낸 길에 섬진강을 안고 흐르듯 나는 도련님 속에 흐르는 강입니다 섬진강이 깊어진 제 가슴에 지리산을 담아 거울처럼 비춰주듯 도련님은 내 안에 서있는 산입니다 땅이 땅이면서 하늘인 곳 하늘이 하늘이면서 땅인 자리에 엮어가는 꿈 그것이 사랑이라면 땅 낮은 섬진강 도련님과 하늘 높은 지리산 내가 엮는 꿈 너나들이 우리 사랑은 단 하루도 천 년입니다. 소설 속 춘향의 연정은 죽음마저 불사하는 뜨거운 불같은 열애의 그것이라면, 시 속 춘향의 연정은 한껏 기품이 있고 심오한 강물 같은 사랑이다. 조선시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멋들어지게 살리면서 지리산 같이 높은 도련님과 섬진강 같이 깊은 춘향이가 하나가 되어 서로를 안고 서로를 품으며 도도히 흘러간다. 사랑이 이처럼 높고 깊어 숭엄할진대 하루가 천 년의 값을 감당하고도 충분히 남을 것이다.문득 남원이 그립고 섬진강이 그립고 지리산이 그리워진다. 어디쯤엔가 봄이 오고 있을 것이다. 매화는 벌써 얼음 풀린 섬진강에 발
일본에서 출간한 책 중에 ‘기업에 수명이 있다’는 제목의 책이 있다.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 근대화를 이룬 이래 등장한 500대 기업을 뽑아 그 수명을 조사한 책이다. 그 책의 결론인즉 기업에도 수명이 있어서 한때 전국 제1의 기업이었어도 자기 수명을 다하고는 사라져 간다는 내용이다.메이지 유신 이래 등장한 500대 기업의 수명이 고작 30년이라 했다. 한때는 전국 제일의 기업이었어도 평균 30년의 수명을 채우고는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그런 평균 수명을 거슬러 30년을 지났어도 계속 살아남는 기업들이 있다. 이런 기업들에게 공통된 특성이 한 가지 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쇄신하는 특성을 지닌 기업들이다. 그러기에 자기 쇄신 곧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죽고 사는 문제의 핵심이 된다. 산과 들에서 살아가는 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뱀은 때를 따라 자신의 껍질을 벗는다. 그러나 어떤 병에 걸려 껍질을 벗지 못하게 되면 자기 자신의 껍질에 갇히어 질식사하게 된다. 경영 사상가 피터 드러커가 쓴 책 중에 ‘새로운 현실(The New Realities)’이란 책이 있다. 그는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답게 그 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