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 코닥필름, 노키아 휴대폰, 윈도우폰, 브래태니커 사전.” 구시대의 유물처럼 찾아보기조차 힘든 이것들은 한때 세상을 호령하거나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었다. ‘브래태니커’ 사전만 해도 지식의 보고로 존재감을 뽐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두툼한 사전이 아닌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하나면 언제 어디서라도 내가 궁금해 하는 지식을 찾아볼 수 있는 시대다. 세상에서 영원한 것이란 없다. 로마제국의 위용은 이끼가 낀 유적지와 웅장한 스크린 속에서나 볼 수 있다. 현대 문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그리스는 부도 직전까지 몰려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의 두통거리로 전락했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는 지금의 뿌리이고 기원이지만, 정작 그 지역의 현실은 분쟁과 파괴, 그리고 어쩌면 퇴보의 길을 걷는 듯하다. 문명의 발상지였음에도 진보와 변화의 흐름이 멈추거나 고인 물이 되는 순간, 전성기의 문명은 과거 유적지로만 남을 뿐이다. 중국만 보더라도, 봉건제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순간에 변화를 거부했고, 결국 한줌 되지도 않는 외국의 군함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새로운 시대와 문명의 전환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였던 것이다. 기업도 변화와 멈춤의 경계에서 운명이 결정되기 일쑤다.
골프는 정해진 규칙 못지않게 에티켓을 중요시하는 경기다. 훌륭한 에티켓이 습관이 되었을 때만이 완벽한 골퍼가 될 수 있다. 에티켓은 라운드를 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다른 골퍼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에티켓은 코스에서뿐만 아니라 골프가 끝난 후에도 적용이 된다. - 지각은 룰과 에티켓의 위반이다. 많은 에티켓이 있는데 그 중에 지각은 룰과 에티켓의 위반이며, 코스에서의 에티켓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출발시간의 엄수다. 경기를 위한 약속시간에 늦으면 자신의 손해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를 플레이어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패널티가 붙지 않는 비공식 경기라 하더라도 지각은 패널티 이상의 에티켓 위반이라 할 수 있다. - 라인 뒤에 서지 않아야 한다. 골프대회에서 캐디가 선수 바로 뒤에서 라인을 점검해주는 동작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 선수가 샷을 하려는 순간 옆으로 비켜서야 한다. 만약 라인 뒤에 계속 서 있을 경우에는 룰 위반이다. 그린에서는 상대방의 시야 속에 서 있지 말아야 한다. 퍼트 라인 선상 앞과 뒤 등 테이크백을 할 때에 상대방의 시야 속에 서 있지 않는 것이 상식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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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9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실업률은 4.5%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몰아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일하고 싶어하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122만4천명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는 환란 와중인 2000년(123만2천명) 이후 19년 만에 최다였다. 취업자 증가가 적은 것은 비교 대상인 지난해 1월 취업자가 33만4천명이나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라지만, 절대 실업자 수가 환란 때 수준으로 올라간 것은 국민들의 고용 체감지수가 그만큼 악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용의 양적 측면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9천명), 농림어업(10만7천명)의 취업자는 늘었지만, 제조업(-17만명)이나 도·소매업(-6만7천명)은 줄었다. 정부가 일자리 예산을 투입해 만들어낸 공공분야에서는 늘었지만, 민간기업이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지난해 4월부터 줄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 폭이 전달 보다 확대된 것도 좋지 않은 신호다. 고용률, 생산가능인구(15∼64세) 고용률, 체감실업률 등 어떤 고용지표도 1월보다 나아진 게 없다. 따라서 정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인터뷰에서 문의장이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며 “만약 그런 사람이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한다면 그 한마디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일본 언론정부와 언론매체들은 문 의장의 발언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전범의 아들’이 아니라 ‘전쟁 당시 일왕의 아들’이라고 말했다는 한국 국회 보도관의 말을 전하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일왕은 일본 내에서 신격화(神格化)된 존재인데 그런 일왕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고노 일본 외무상은 10일 기자회견에서 “2015년 일·한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일본 내에서 비난이 확산되자 문의장은 11일 오전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쟁 당시 일본 국왕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지도자의 진정 어린 사과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밝히면서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측은 수십 번…
필자의 진로강의는 다음 4가지 질문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귀신같은 알파고 도깨비 방망이 알렉사가 더 발달하여 하나의 AGI가 되어버린 미래로부터 현재 우리들에게 경고하듯 던지는 그 질문들이다. 1번, 왜 어떻게 질문이 부와 권력이 되는가? 2번, 왜 게임을 즐기던 학생이 취업에 더 유리한가? 3번, 왜 병원은 점차 사람을 죽이는 곳이 되는가? 4번, 왜 쓸모가 없거나 적은 것들이 더 귀해지는가? 현재 입시제도 속에서 차라리 ‘SKY 캐슬’ 드라마의 코디가 되고 싶은 교사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달은 SKY 캐슬을 무너뜨리고 있다. 한 인간의 암기와 이해가 집단지성을 이룬다고 해도 단 하나의 두뇌로 작동할 인공지능의 발달과 빅데이터의 연결에 비교될 수 없다. 병원에서 의학논문을 읽는 IBM 왓슨의 공부속도와 인간 의사의 의학논문 읽는 속도를 비교한 보도를 보면 왓슨이 3시간 읽을 논문을 인간이 다 보려면 3000년이 걸린다. ‘이세돌’을 이겼던 인공지능은 ‘커제’의 눈물 이후 알파고와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했다. 인간 기사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기발한 기보들을 남기고 알파고는 인공일…
작년 11월 13일 한 중학생이 인천 연수구에 있는 청학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알고 보니 동급생 4명으로부터 전날에 이어 한 시간여 동안 집단 폭행을 당하던 중 일어난 사건이었다. 죽은 A군은 공교롭게도 다문화가정 아이였으며, 평소 A군은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자주 놀림을 받아왔고 집단 따돌림을 받았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다문화 아이들의 경우 학교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이들은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학습 부진의 정도가 심각한 상태에 있다. 우리나라 국제결혼의 경우 대부분 여성 이민자들인바, 우리말이 서툰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은 언어 습득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학습 부진으로 이어진다. 둘째, 이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자신의 문화와 어머니의 문화가 다른데서 오는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셋째, 이들은 집단 따돌림 등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10명 중 2~3명 정도가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우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우리는 한 핏줄이고 우리나라
‘혁신교육 1번지’ 시흥시, 교육자치 플랫폼 구축 ‘혁신교육 1번지’ 시흥은 혁신교육과 평생교육의 결합을 통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역이 만드는 교육자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교육은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게 꾸리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이 지역을 자라게 한다. 그간 한국사회에서 교육은 학교의 역할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교육이 학교를 떠난 후에도 지속돼야 한다는 사회변화 속에서 교육의 책임이 개인에게만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생겼다. 그러다가 교육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는 것이라면 지역이 사람을 키우고, 그것이 지역의 교육력이 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커졌다. 그리고 그것은 지방교육자치의 필요성까지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교육의 생각을 키운 바탕이 혁신교육지구 사업이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2011년 경기도 6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시작돼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지난해에는 전국 100개 기초자치단체에서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했고, 올해에는 135개 지자체에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누가 어떤 조직의 틀에서 실행하는지는 아직 정착된 모델이…
내 나이 어언 백 서른둘이다. 오늘 아흔두 살인 내 손자가 죽었다. 그가 누구인가. 천금 같은 내 손자. 그는 내 무릎 위에서 재롱을 떨고, 내 등에 업혀서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건만 이제 그는 하늘나라로 갔다. 슬프다. 슬픔이 앞을 가려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모진 놈. 무정한 내 손자 놈. 이 할미를 홀로 두고 하늘나라로 간 내 손자가 너무 너무 그립다. 내 품에 안겨 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그의 머리에 백발이 와서 앉았다. 눈도 어두워지고 귀도 온전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몹쓸 당뇨병까지 덮쳤다. 손자는 늘 이 할미 앞에서 병 든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약 먹어라 그러면 낫는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 비싼 약값을 치룰 돈이 없었다. 돈 없는 신세라니. 나도 그를 도울 만큼 부유하지가 않다. 나는 그가 죽을 만큼 가난하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현대의학이 어떠한가? 당뇨병 정도는 병도 아니다. 의사의 처방대로 약 먹고 주사 맞으면 백 스무 살까지 능히 살 수 있다. 그러나 내 손자는 현대의술을 거부했다. 그렇게 해서까지 연명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남들은 걸핏하면 장기를 바꾼다. 심장도 갈아 끼우고 위장도 인공위장으로 대체한다. 어디…
이이제이(以夷制夷)는 옛날 중국이 주변의 다른 민족들을 관리·통치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이다. 중국은 주변 민족들을 오랑캐라 칭하고, 각각의 오랑캐들을 자신들의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한 오랑캐를 이용해 다른 오랑캐를 치게 해 주변 오랑캐들을 복속시키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이제이는 과거 중국이 주변국을 다스리는데 국한해 활용하였던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 국가들간이나 개인들간에도 흔히 사용된다. 국가, 기업, 개인이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되면 갑이 다수의 을을 제압하고자 을끼리 싸우게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식민 지배를 위해 종족이나 주민들끼리 싸우게 하거나, 악덕업주가 종업원들끼리 견제하게 하여 자기의 이익을 확보하는 것 모두 이이제이 전략이라 하겠다. 이러한 이이제이 전략은 국가와 지방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지방자치, 지방분권 정책추진에서도 나타난다. 국가가 이이제이 전략을 사용하면 지방이 지방을 견제하게 돼 중앙의 힘을 더욱 과시할 수 있고 지방을 더욱 중앙에 예속시킬 수 있다. 국가가 이이제이 전략에 빠져들게 되면 지방자치나 분권이 무의미 해지게 되어 형식적 지방자치·분권이 될 뿐이다. 1980년대 민주화 항쟁의 성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