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생활’ ‘치열한 생존경쟁’, ‘팍팍한 삶’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럴 경우 불안하고 우울하며 분노를 느끼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곧바로 두통과 위장 및 수면장애가 나타나고 만성질환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다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뇌 세포를 죽이는 독성 단백질이 증가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어느 질병보다 건강의 최대 ‘적’으로 꼽힌다, 스트레스가 신체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 말고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이를 해소하려고 고지방 음식과 단 음식을 자주 먹어 결국 비만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다. 몰론 반대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과 감각기관이 예민해지고 중요한 부위인 뇌 심장 등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 몸과 마음 모두 활성화돼 아픈 만큼 성숙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견딜수 있으면’ 하는 전제가 붙지만 스트레스도 잘만 이용하면 힘이 되고 사람에 따라 더 강해지는 수도 있다는 논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하나의 자극으로 받아들여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스트레스가 각종…
나의 멍 /김수목 누군가의 평생을 베끼고 싶은 날에 무심코 본 나의 온몸이 멍투성이네 푸르딩딩한 저 멍들의 기원부터 따져보아야겠네 처음에는 내 바깥의 불가피한 타격이었을 것이고 다음에는 내 내부의 치열한 호응이 있었겠네 살갗 아래에 살이 지그시 눌리고 실핏줄의 핏줄기가 돌기를 그만둔 곳 눈에 꼭 보이도록 누르면 반드시 아프도록 모든 아픔에 초감각적으로 맞서주는 내 살이 지겨워지네 이 말은 내 몸이 듣지 않게 침묵으로 속삭이네 - 시집 ‘슬픔계량사전’에서 우리는 외부로부터 끊임없는 충격을 받는다. 커다란 충격 말고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작은 충격은 셀 수 없이 많다. 어쩌면 우리는 외부로부터의 충격이 없이는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수많은 충격에 우리 몸은 적절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몸을 방어한다. 우리 몸에 생기는 멍자욱도 그 중 하나이다. 반응의 흔적이다. 우리는 외부의 충격에 적절하게 반응하면서 우리의 몸을 본능적으로 지키고 있다. 반응하며, 아픈 충격은 가능한 한 피하도록 스스로를 훈련시켜 가는 것이다. /장종권 시인
주로 쉬거나 자려고 누워 있을 때 사지에 불쾌한 감각이 발생하고 이를 없애기 위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있고, 사지를 움직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이 증상이 낮보다 밤에 심해지는 질환을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한다. 환자들은 주로 하지, 간혹 상지에서도 불편한 감각을 호소하는데,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 ‘다리가 근질거린다’, ‘전기가 오듯 따끔거리는 느낌’, ‘욱신거리고 저리는 느낌’ 등이 나타나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이상한 감각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느라고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꾸 깨게 되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병률은 외국연구에서 2.5~15%로 매우 다양하나, 한국인 5천명을 대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결과에서는 심각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비율이 약 7.5%로 조사되어 매우 흔한 병임을 알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유전적 요소가 중요 원인이라 보여짐)이 많고, 내과적, 신경과적, 약물에 의해…
각급학교의 졸업식이 끝나고 이제 입학시즌이 다가왔다. 예전같으면 졸업과 입학은 누구에게나 마음이 설레였다. 각급학교의 과정을 마무리했다는 성취감과 새로운 학년을 맞이한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생은 이제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는 것에 대한 희망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젊은이들로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핵가족 시대에 형제자매도 많지 않아 부모로부터 과잉보호를 받고 살아왔기에 더욱 그렇다. 공부를 곧잘하는 초등학생 아들이 받아쓰기 점수를 형편없이 받아왔다. 핀잔을 주는 엄마에게 그 아들은 “받아쓰기 공부하라는 얘기는 엄마가 안 했잖아. 과외도 안 시켰고….”라고 대답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로와 대학의 선택, 그리고 취업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젊은이들에게는 원치 않은 일들은 생기고, 좌절에 부딪치기도 한다. 지난주 막내의 대학졸업식에 갔다. 옛날처럼 학교 대운동장이나 대강당이 아니다. 단과대학별로 학장 주재 아래 자그마한 강당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참석한 학생들이 반도 안 된다. 물론 취업이 안
코드 7 /김명서 내가 사육하고 있는 아이콘 코드 7 0 또는 1 같은 기계어밖에 몰랐다 사랑이란 단어에 접속하고부터 꽃의 몸짓으로 말하게 되었고 애벌레의 말도 구름의 말도 알아듣게 되었다 그때 균열을 예측했어야 했다 단잠을 내려놓고 거리를 헤매다 돌아온 듯 밤이슬 젖은 발자국 모니터 바깥으로 흘러내린다 내가 쓰다 남긴 아날로그 사랑이라도 복사해주고 싶은데 그의 조급증이 먼 계단을 오르고 있다 혹시 직계조상이 자기 연민에 빠져 자멸한 최초의 사이보그 아니었을까 - 김명서 시집 ‘야만의 사육제’중에서 ‘사랑해’라는 말이 먼저인가 사랑이라는 느낌이 먼저인가. 사랑한다는 고백을 한 순간 사랑이 시작되는 건 아니다. 사랑이라는 느낌은 고백 이전의 일이었고 꽃과 애벌레와 자연의 언어를 알아듣게 되는 신기한 마술이었다. 고백이란 형식을 갖추고 사랑받는 사람의 결정에 나를 온전히 맡길 수밖에 없었다. 사랑받는 사람이 승자이고 절대의 갑이었기 때문이다. 나와 너의 소통이 이뤄져야 비로소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아날로그 사랑을 잊은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랑을 사육할 수 있다. 최초의 사이보그, 복사해주고 싶은 사
새학기를 맞아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중고교 학생들의 교복값 또한 만만치 않다. 웬만한 교복을 한 벌 구입하려면 수 십만원에서 심지어 100만원까지 줘야 한다. 여름철 교복 남방도 자주 세탁하려면 여러 벌 구입해야 하기에 동복이든, 하복이든 교복구입비용 부담이 크다. 학교별로 공동구매를 통해 비용을 줄여보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개인구입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다. 한 때 학교별로 자유롭게 교복물려주기운동이 확산되는가 하더니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부족으로 지지부진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교복 알뜰장터가 인기를 얻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구리시는 지난달 18일 구리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중·고등학교 교복을 판매하는 ‘구리시 알뜰교복 판매장터’를 성황리에 열었다. 구리혁신교육공동체가 주관이 되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행사를 해오고 있다. 학부모지원단 및 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관내 14개 중·고등학교 졸업생에게 기증받은 교복을 깨끗이 세탁하여 판매했다. 쟈켓, 치마, 바지, 셔츠 등 3천여점은 품목에 따라 최저 1천원~7천원이다. 세탁비용이면 살 수 있었다. 이날 판매된 것만 2천300여점으로 판매수익금 640여 만원
3월부터 학교 건물 내 석면과 라돈 기준을 강화하는 학교보건법 시행령이 시행된다. 석면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지만 아직도 학교 등 많은 건축물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27일 논평을 냈다. 학교 석면 오염원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철저히 검증한 뒤 개학을 맞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단체가 논평까지 내면서 학교 석면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유가 있다. 겨울방학 기간 도내 303개 초·중·고교에서 석면 제거작업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게 엉터리로 추진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논평에 앞서 지난달 3일에도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들이 올해 겨울방학에 석면철거공사를 한 수도권 7개 학교를 방문 조사한 결과, 6개 학교의 교실, 복도, 신발장, 사물함 등 곳곳에서 농도 1~5% 석면조각과 먼지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석면철거 공사가 오히려 학교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석면철거업체와 교육청, 학교 모두의 잘못이다. 업체는 안전관리 기준을 무시했고 교육청과 학교는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은…
물이용부담금은 상수원 지역 주민의 지원 사업 시행, 수질개선사업 촉진, 상수관련사업의 재원 마련, 물자원의 절약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9년 8월부터 도입된 제도이다. 수도사업자가 팔당댐과 하천 등 공공수역으로부터 취수한 물을 수돗물로 공급받는 소비자의 물 사용량에 따라서 부과하는 공과금으로 하류의 소비자가 낸 물이용부담금은 수계관리기금에 납부된다. 처음 t당 90원에서 출발하여 2017년 현재 t당 170원으로 매달 수도요금고지서에 통합 고지되고 있다. 2016년도에만 하류 주민들이 4천500억원을 납부했고 인천시는 매년 500억원 이상을 납부하고 있으며, 인천시민 1인당 2015년에는 1만8천615원을, 최근 10년간 16만6천261원을 납부하였다.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약 6조원을 징수하였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상수원지역의 하수처리장 설치·운영에 2조6천450억원(46.5%), 토지매수에 1조1천809억원(20.7%), 주민지원사업에 1조1천195억원(19.7%) 등이 사용되었다고 개략적인 지출규모만 밝히고 있을 뿐 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지출내역과 지출근거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Q: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의무적 연금제도, 개인연금은 사적금융기관이 운영하는 선택적 연금상품이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은 매월 일정액을 납부하여 노후에 연금으로 받는다는 원리는 같지만 국민연금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개인연금은 개인의 선택에 의해 가입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다른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지급하는 반면 개인연금은 약정금액을 기준으로 지급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즉, 국민연금은 과거에 납부하였던 보험료를 연금을 받는 시점의 현재가치로 환산하여 연금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그동안의 물가상승분이 반영됩니다. 반면, 개인연금은 물가가 상승되어도 실질가치가 보전되지 않아 받는 연금액은 증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납부한 금액 대비 실제 수령액을 보면 국민연금이 일반 개인연금보다 훨씬 많습니다. 두 번째, 국민연금은 사망 시까지 평생 받고, 사망한 후에는 생계를 함께한 배우자, 자녀 등 유족에게 유족연금이 지급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연금은 ‘일정기간 지급’과 ‘평생 지급’ 중 택할 수 있으며, 사
권력자의 ‘심판’과 ‘처벌’을 법적으로 처음 정착시킨 나라는 영국이다. 14세기 왕위에 올랐던 에드워드 3세와 리처드 2세 시절 고위 공직자들의 수많은 부정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그들을 탄핵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1399년 즉위한 헨리 4세가 “탄핵은 의회만이 다룰 수 있으며 하원이 소추하고 상원이 심리한다”는 내용을 담은 ‘헨리 4세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탄핵을 명문화한 영국은 내각책임제 실시로 이 제도가 사문화되어 있다.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은 1787년 미국연방헌법에 최초로 성문화했다. 이렇게 시작한 미국이지만 역시 탄핵심판은 매우 드물다. 남북전쟁 직후인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탄핵 심판대에 올랐으나 상원에서 1표 차이로 부결됐다.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 성추문 사건 조사를 방해하고 위증했다는 혐의로 탄핵을 당했지만 상원 표결에서 살아나는 등 단 2차례밖에 없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정반대다. 세계 각국의 많은 대통령들이 탄핵의 직격탄을 맞고 권좌에서 물러난 사례가 부지기수여서다. 우리나라는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과 측근 비리로 인해 탄핵된 것이 최초며 가까스로 회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