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를 사칭한 30대 남자가 임진강 군(軍) 초소에 접근, 경계병에게 맛이 이상한 음료수를 준 뒤 달아나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오전 2시40분쯤 파주시 임진강 강변 초소에서 근무를 서던 서모(21) 병장 등 2명에게 군복을 입은 30대 남자가 접근해, “경계 근무 서느라 고생한다”며 빵과 함께 종이컵에 담긴 코코아 음료를 건넸다.
자신을 새로 전입온 군종관 김모 대위라고 소개한 이 남자는 근무 교대를 위해 초소로 온 장모(23) 상병 등 2명에게도 음료수를 권했다.
그러나 장 상병이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며 상급 부대로 전화를 하자 ‘다른 초소로 간다’며 달아났다.
서모 병장 등은 음료 맛이 이상해 곧바로 토한 뒤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신체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부대 군종관 중에 김모 대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경찰과 합동으로 지문감식 및 음료수 성분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