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저가의 전세아파트 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자들이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기 이전부터 내 집 마련 시기를 늦추면서 전세아파트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아파트 수요가 몰리면서 저가의 전세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올해 1월 11월 이후 수도권 내 아파트 전세값이 평균 3.11% 상승, 지난해보다 3.27%p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하지만 전세가격이 높은 아파트일수록 가격이 낮아진 반면, 전세가격이 낮은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격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도권내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가격 변동률은 3억원을 초과한 경우 -0.11% 가격이 낮아졌고, 2억원~3억원의 고가 전세아파트도 평균 1.07% 정도 상승했다.
1억원~2억원의 전세아파트는 4.29%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고, 5천만원~1억원의 전세아파트는 6.76% 상승, 5천만원 이하는 8.66%를 기록했다. 특히 낮은 가격의 전세아파트는 가구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5천만원 이하 전세아파트 수는 1만8천701가구에서 1만1천464가구로 7천237가구(38.70%) 감소했고, 5천만원~1억원 전세아파트도 19만4천369가구에서 17만5천684가구로 9.61%가 떨어졌다.
1억원~2억원 전세아파트의 가구수는 57만3천26가구에서 57만6천652가구로 0.63% 늘었고, 2억원~3억원 전세아파트도 21만5천959가구에서 23만6천304가구로 9.42% 증가했다.
3억원을 초과하는 전세아파트의 경우 1.79%(12만4천926가구→12만7천157가구)로 증가, 전세가격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청약가점제와 분양가 상한제 실시 등으로 내 집 마련 기회가 높아지면서 전세로 살면서 매입 시기를 늦추고 있다”며 “지역별로 저가의 전세 물량 부족현상이 나타면서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