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를 추구하다 하이터치로 방향을 선회한 결과 탄생한 것이 초음파 과일야채세척기인 엑스큐브(X-Cube)이다” (주)폴렉스테크놀로지(www.e-xcube.co.kr)의 정종한(53) 대표는 초음파라는 고도의 기술에 가족을 생각하는 주부의 마음 즉, 사람의 감성을 입힌 결과 초음파 과일야채세척기 엑스큐브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람의 귀로는 소리로써 느낄 수 없는 주파수 약 2만Hz 이상의 음파인 초음파. 이 초음파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신체 내부구조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진단기는 물론 건축물의 안정성이나 수명 조사, 금은, 보석, 시계, 도금 관련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초음파세척도 각광받아 초음파의 특성을 이용해 과일과 야채, 식기까지 세척이 가능한 다용도 세척기들이 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초음파 세척기 분야 선도기업 우뚝”
◇탄탄대로를 달리다 선 길, 그곳에서 초음파를 만나다
고려대학교 졸업 후 대기업의 건설회사에 입사한 정종한 대표. 건설회사에 근무하다 그 건설회사가 증권사를 인수해 증권사로 옮기게 된 정 대표는 기업금융과 기업공개채권, 초대 코스닥을 담당하는 등 10년 넘게 금융쪽을 담당한 금융전문가이다.
업계 2위의 증권사. 그곳의 지점장까지 맡은 정 대표는 금융전문가로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1997년 IMF가 터지며 업계 2위의 증권사는 문을 닫았고 순식간에 정 대표는 직장이 없어졌다.
정 대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상황에 처음에는 막막했다”며 “하지만 이를 기회로 그동안 꿈꾸었던 제조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회고했다.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자 마음먹고 아이템을 찾던 중 독일의 바이오메티컬 연구소의 소장으로 일하며 초음파 관련 연구를 하던 후배로부터 초음파의 가능성에 대해 듣게 됐다.
정 대표는 “후배로부터 초음파의 가능성을 들은 후 이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며 “초음파관련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독일 연구소에서 초음파 관련 연구를 하던 후배가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후 1998년 정 대표는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만 있으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업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정 대표는 “처음 창업을 할 때는 기술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 될 줄 알았다”며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첫번째 사업 아이템으로 치과에서 기존 엑스레이로 찍을 경우 충치가 잘 발견되지 않는것에 착안, 초음파를 활용해 충치를 볼 수 있는 의료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방 될 줄 알았던 기술개발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정 대표는 “사람의 치아의 경우 그 재질의 특수성 때문에 초음파가 통과하다가 그 신호가 없어진다”며 “실패로 끝난 첫번째 아이템이었지만 이를 통해 초음파의 가능성을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첫번째 아이템은 실패했지만 정 대표는 절망하지 않았다.
이를 발판으로 다시 새로운 아이템 선정에 나선 정 대표는 (주)폴렉스테크놀로지의 야심작인 초음파자동혈관주사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병원에서 피를 뽑거나 혈관주사를 놓을 때 간호사나 의사들은 자신의 느낌만으로 혈관을 찾고 주사바늘을 꽂는다”며 “아무리 유능한 간호사와 의사라 하더라도 어린아이나 여성 등 혈관이 잘 드러나지 않은 환자의 혈관은 못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안 후 초음파자동혈관주사기 개발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체에 직접 사용되는만큼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주)폴렉스테크놀로지의 초음파자동혈관주사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이 제품은 그만큼 기술개발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정 대표는 “뛰어난 기술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펀딩이 이뤄질 줄 알았는데 시장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며 “매출없이 기술개발만 계속 이뤄지다보니 그동안 벌어놨던 개인재산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완성을 앞두고 있는 제품을 보면 개발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기술개발비가 문제였다. 이에따라 정 대표는 자동혈관주사기 연구는 그대로 진행하면서 당장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응용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그것이 초음파야채과일세척기인 엑스큐브의 탄생이다.
◇하이테크를 넘어 하이터치로, 기술에 감성을 입힌다
최근 계속되는 웰빙 열풍과 함께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에 착안한 정 대표는 2004년 초음파를 이용해 야채나 과일의 농약을 제거해주는 초음파 야채 과일 세척기 엑스큐브를 개발했다.
정 대표는 “과일이나 야채의 표면은 인체의 피부와 같이 주름과 조직으로 이뤄져 있는만큼 미세한 틈새에 남아 있는 농약 및 각종 오염 물질들은 일반세척으로는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다”며 “초음파를 사용해 과일이나 야채를 세척할 경우 세제없이 물만으로도 미새한 틈새에 남아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음파야채과일세척기는 기존 안경점에서 안경을 초음파로 세척하는 원리를 이용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정 대표는 밝혔다.
정 대표는 “테스트 결과 제품에 대한 주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며 “하지만 이를 직접 구매하겠다는 의견에서는 양분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아직 이 분야의 시장형성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파악한 정 대표는 우선 아파트 분양할 때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빌트인 방식의 초음파 세척기를 개발했다.
빌트인 방식의 초음파세척기는 기능뿐 아니라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GD(굿디자인)마크를 획득, 디자인도 인정받으며 LG자이와 현진에버빌, 한화 꿈에그린 등 고급형 아파트에 설치됐다. 또 현재 30~40개의 모델하우스에 샘플로 납품되는 등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시장을 점점 확대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폴렉스테크놀로지는 빌트인이 아닌 접시와 식기도 세척이 가능한 스탠드형 초음파세척기도 개발했다.
이외에도 (주)폴렉스테크놀로지는 프랑스에 의료용으로 700대, 중국과 홍콩 등에 1억5천달러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정 대표는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시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매출의 30% 이상을 수출이 차지할 수 있도록 수출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폴렉스’, 라틴어로 ‘으뜸·제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 대표는 (주)폴렉스테크놀로지가 초음파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초음파 야채 과일 세척기인 엑스큐브는 물론 2년뒤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자동혈관주사기, 마이크로 모터용 부품에 사용되는 메가헬츠급 진동자 개발 등 초음파를 활용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주)폴렉스테크놀로지. 뛰어난 기술은 물론 사람의 감성까지 움직일 수 있는 (주)폴렉스테크놀로지가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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