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재 등으로 불에 타 새 돈으로 바꿔준 금액이 전체 훼손 지폐(소손권) 교환액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소손권 교환 건수는 7천493건, 교환 금액은 10억4천9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8%, 15.5%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유별로는 화재 등 불에 의한 훼손이 5억500만원(48.2%)으로 가장 많았고 ▲습기 등에 의한 부패(3억7천200만원) ▲장판에 의한 눌림(8천100만원) ▲ 세탁으로 인한 탈색(2천900만원) ▲칼질 등에 의한 훼손(2천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 교환액이 전년보다 16.9% 늘어난 10억200만원으로 전체의 95.5%를 차지했고 5천원권과 1천원권은 각각 2천만원과 2천700만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지폐의 훼손되지 않은 면적이 전체 면적의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을, 5분의 2 이상이면 액면가의 절반을 새 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불에 탄 지폐의 재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면 그 부분까지 훼손되지 않은 면적으로 인정한다”며 “따라서 재를 털어내지 말고 가급적 원형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