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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심상찮네…’ 한전 초비상’

인천시 원창동 일대 345kV 송전탑 태풍 갈매기에 풀썩 한때 정전사고
완전복구 한달 소요 제2의 갈매기땐 송전차질 공포
한전 “태풍 위력 날로 거세져 설계기준 강화 시급”

제7호 태풍 갈매기 영향으로 인천 서구 원창동 일대 345kV 송전철탑이 넘어지며 인천화력 T/L 1·2회선이 끊어지는 사고 후 한전은 철탑해체와 복구 등 사고현장을 수습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27일 한전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태풍 갈매기가 몰아닥치며 서구 원창동 한국농촌공사 김포사업소 뒤편 75m 높이의 345kV 철탑 1기가 휘어졌고 철탑(No.12)이 넘어지며 11번 철탑과 13번 철탑의 낙뢰 차폐선(중성선) 암(arm)과 전선 일부도 손상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전은 임시철주와 전선 설치, 가압 등 가복구 작업을 오는 29일까지 마무리한 뒤 완전한 송전철탑과 전선을 설치하는 본 복구는 8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계통안정과 사고 재발 방지가 관건

한전은 인천화력T/L 1·2회선이 철탑사고로 끊어짐에 따라 현재 인서T/L 1·2회선을 통해 경기·인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가복구 작업이 완료되는 29일 이전에 인서T/L 1·2회선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기·인천 지역에 대규모 광역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력거래소가 인천화력T/L 1·2회선이 완전 복구되는 8월 말까지 수도권 서북부 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지만 현재로서는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노후된 사고철탑의 결함의혹

이번 사고를 계기로 1970년대 설치된 철탑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해마다 강해지고 있는 태풍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쓰러진 철탑은 1978년에 건설된 것으로, 70년대 초 제정된 철탑 설계기준에 따라 최대 34.6m/s의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사고 당시 인천 서구지역에 불어 닥친 강풍의 순간 최대풍속은 20m/s으로, 철탑 설계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점에서 사고가 돌풍과 함께 오래된 철탑 자체의 내부결함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전은 기상청이 측정하는 순간 최대풍속과 실제 현장에서 부는 강풍의 속도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돌풍으로 인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전 측 관계자는 “과거에는 철탑 설계기준을 최대 34.6m/s에 맞췄지만 요즘에는 갈수록 강해지는 태풍과 돌풍에 대비해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기상청이 발표한 순간 최대풍속으로 현장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또 “평소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돌풍으로 나뭇가지가 꺽이고, 뿌리가 뽑히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전은 21일 구성한 조사반을 통해 현장상황을 철저히 조사한 뒤 사고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후속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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