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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속 새학기 신풍속…대학가 주변 제본업소 ‘성황’

새 학기를 맞은 대학가 주변 복사업소와 제본업소가 전공서적 불법 복사로 성황을 누리고 있다.

대학생들이 교제비를 아끼기 위해 전공서적을 구입하지 않고 단체로 교제를 불법 복사해 제본해 사용하고 있는 것.

4일 경기도내 대학가 복사업소 등에 따르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대학생들이 교제비를 아끼기 위해 전공서적을 불법 복사해 사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적게는 4만~5만원에서 많게는 8~10만원 씩 하는 전공서적을 한 학년에 4~5권 씩 구입할 경우 수십만원이 들지만 이를 복사·제본해 사용할 경우 몇 만원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전공책을 구입하기 보다는 불법 복사해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수원 A대학교 앞 복사업소에는 하루 평균 20여건에 150여권 이상의 복사·제본 의뢰가 들어와 야간작업까지 하고 있다.

인근의 또다른 복사업소에도 비슷한 물량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화성 B대 주변도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부터 전공서적의 복사와 제본을 맡기려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업소 관계자는 “학기초만 되면 학생들이 맡기는 전공교제 복사·제본 요청에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불법인 줄은 알지만 책값을 아끼려는 학생들의 요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학교 내 복사업소에서도 전공서적을 불법으로 복사해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 C대학내 복사업소에서는 전공서적 전체에 대한 복사·제본 주문은 거절하고 색션별로 나눠서 복사·제본을 의뢰할 경우에만 주문을 받고 있다.

대학생 윤모(25) 씨는 “이번 학기에 수강할 과목의 교제비만 50만원이 넘게 들어 교제비를 아끼기 위해 같은 과 친구들과 돈을 모아 전공서적 한권을 산 뒤 복사·제본을 의뢰했다”며 “불법인 줄은 알지만 제본하면 교제비를 70%나 아낄 수 있어 어려운 시기에 제본을 의뢰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저작권보호센터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공서적 불법 복사가 조직적으로 이뤄져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며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전공서적 불법 복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저작권 보호 차원에서 법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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