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추진 중인 김포-베이징 항공셔틀 개설 사업이 2년이 다 돼가도록 아무런 진척 없이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해양부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안산시 단원구을)에게 제출한 ‘김포-베이징 운항계획’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월 중국 해남도에서 열린 한·중 항공회담에서 김포-베이징 노선 개설 운항시기와 횟수, 시각 등 항공셔틀 개설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당해 연내에 당국간 실무급 회담을 통해 결정키로 합의를 마쳤다.
이후 국토부는 중국 측이 베이징 공항의 항공기 운항 여력(SLOT) 부족을 내세워 노선 개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올 4월 한·중 양국간 항공회담을 통해 인천-베이징 노선 SLOT의 전용을 전제로 김포-베이징 노선의 즉시 개설을 허용했으나 이후 5개월이 넘도록 별다른 진행사항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포-베이징 노선은 김포-하네다 노선과 더불어 한·중·일 3국 항공산업 역사상 수도간 셔틀노선 연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항공사들의 동계스케줄이 시작되는 이달 31일부로 개설될 경우 같은날 일 4회 증편되는 김포-하네다 노선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작용해 김포공항이 한·중·일 삼국 수도 공항 중 중심에 서게 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김포-베이징 노선 개설과 관련해 “양국 여행객들의 편의증대는 물론 최근 위안화 강세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인천공항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김포공항의 항공서비스 제공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