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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자리 박차고 노려보고 ‘안하무인’ 수원 흉기난동범

“유족들 생각한다면 공손하라”판사, 거친 행동에 꾸지람

수원시 장안구 일대에서 흉기난동으로 1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기소된 강모(39)씨가 재판부의 준엄한 꾸지람을 들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동훈) 심리로 진행된 9일 공판에서 이동훈 부장판사가 심리를 마치고 다음 공판 일정을 지정한 순간, 강씨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문을 거칠게 열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구속기소된 피고인들은 일반적으로 법정 경위의 인솔에 따라 출입하게 되지만 강씨의 돌출행동으로 이 부장판사는 법정 경위를 통해 강씨를 다시 피고인석으로 불러 세웠다.

이 판사는 “재판 진행 과정에 불만 있느냐”고 운을 뗀 뒤 “피고인은 중죄를 지어 재판을 받는 입장이고 방청석에 피고인에 의해 숨진 피해자 유족들이 있을 수 있어 최대한 공손한 태도를 취하라”고 꾸짖었다.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노려보던 강씨는 “재판장이 다음 기일을 지정해 재판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행동이 불손한지 잘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이에 이 판사는 “재판이 끝났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법정에서 빠져나간 것이 불손한 태도”라며 “피고인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법정문을 거칠게 열고 나가는 경우는 못봤다”고 재차 꾸짖었다.

이어 “피고인은 평소에도 그렇게 행동하느냐. 앞으로 재판을 진행하는데 있어 피고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한 뒤 “지금도 내 충고를 들을 의사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음 재판부터는 그런 태도를 고치기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꼿꼿이 선 채로 이 부장판사의 꾸지람을 듣던 강씨는 지난달 17일 첫 재판 이후 처음으로 재판부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이날 재판에는 강씨에 의해 숨진 피해자 유족들은 참석하지 않아 별다른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부 방청객들은 혀를 차며 강씨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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