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6 (수)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노숙인 보호 ACT 17일 본격 가동

의료·일자리·주거지원 원스톱 서비스 제공

조선족 A(42)씨의 하루 일과는 수원 화성행궁 인근에서 대낮부터 막걸리를 마시는 것이 전부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았지만 A씨에게 남은 것은 오직 술 뿐. 복수(배에 물이차는 것)로 앉아서 일어서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삶을 자포자기한 듯 연일 음주에만 매달렸다.

장기간 방치 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A씨는 수차례에 걸친 설득에 수원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무사히 귀국길에 올랐다.

정신을 놓은 채 남루한 옷차림으로 수원 고등동 일대를 맴돌던 B씨.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손에 이끌려 수원 다시서기지원센터에 맡겨진 뒤 10여분의 짧은 상담 끝에 수원의료원에 강제 입원됐다.

당시 B씨는 알콜중독과 정신질환으로 의사표현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이처럼 알콜과 정신질환 등의 상태에서 거리를 떠돌고 있는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한 위기관리팀(ACT)이 오는 17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ACT팀은 정신과·내과 의사와 상담사 등으로 구성, 자활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중증·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거리 노숙인들을 지역사회에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내 아주편한병원, 아주다남병원, 이음병원, 수원 정신보건센터, 수원 알콜상담센터가 정신과 치료를, 수원의료원이 내과치료를 맡기로 했다.

아웃리치 상담은 수원다시서기지원센터가, 노숙인 인권 보호는 다산인권센터에서 각각 역할을 분담키로 했다.

ACT팀은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주 3회 현장상담을 통해 시설 입소를 기피하는 노숙인에게 의료지원과 일자리, 주거지원을 원스톱으로 연계하게 된다.

우선 케어 대상은 3개월 미만의 초기 노숙인이다.

다시서기지원센터 김석 ACT팀 현장대응팀장은 “알콜 등에 의존하고 있지 않는 초기 노숙인을 하루 빨리 발굴, 밀착상담 등을 통해 이들이 자립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케어해야 한다”며 “노숙이 6개월 이상 만성화 될 경우 무기력이 학습화 돼 삶의 의미를 놓아 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의료진과 상담사 등으로 ACT팀이 꾸려져 응급상황에 처한 노숙인을 강제입원시킬 권한도 생겼다.

기존 사회복지사 등은 인권침해 등으로 노숙인 거부 시 강제입원이 불가능했다.

김 팀장은 “최근 노숙인 가운데 급성 결핵환자 등이 발생하고 있지만 병실과 병원비 등의 문제로 치료가 불가능해 국립목포결핵병원에 보내지는 실정”이라며 “이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