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경기 동두천경찰서가 김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22일 밤 동두천시 광암동에서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과 다투던 중 천모(61)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목을 다치게 한 혐의(상해)를 받고 있다. 가해자 김씨는 술을 마신 후 이곳을 지나다 발전소 건립 반대 집회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받아 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시비가 붙자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천씨에게 상해를 입혔던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주민들 간에 끔찍한 칼부림사고까지 나게 된 것일까?
지금처럼 전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필요한 시설이긴 하다. 찬성 측 주민들은 발전소가 국가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유입인구가 늘어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환경파괴, 인구 감소, 부동산 가치 하락 등 피해가 예상된다며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현장에서 건립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여기서 주민들 간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흉기를 휘두른 김씨는 인근 모텔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공사를 방해한 탓에 장기 숙박 중인 근로자들이 빠져나갔다고 판단해 불만을 품어오다가 저지른 사고라는 것이다. 실제로 공사 중단에 따라 수백명의 근로자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인근 음식점 20여곳과 숙박업소는 휴업상태에 놓이고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단다.
이들도 피해를 호소하는 등 민-민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뿐만 아니다. 반대파 주민들이 복합화력발전소 사업과는 관계없는 인근 민간·관급공사의 자재 운반 차량까지 진입을 막아서면서 또 다른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니 주민 간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 사업은 2014년 12월 완공·가동을 목표로 작년 5월 착공, 현재 6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5만6천526㎡에 1조6천억여원을 투입해 1천716㎿ 규모로 건립된다. 관련 인력만 2만여명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따라서 공사 중단 등이 지속된다면 발전소 공사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업자 측은 공사 중단에 따라 1일 수억원의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문제는 보상비용인 것 같다. 사업 반대 측 주민들은 1천억원 보상을 요구하는 데 비해 동두천드림파워 측은 14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출연하기로 해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오래 끌수록 양측의 손실이 크다. 따라서 주민과 발전소 사업자 측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