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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우리의 자랑 김치

일본의 기무치(キムチ)와 중국의 파오차이(泡菜). 그동안 우리 김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아류(亞流) 김치의 이름들이다. 특히 일본의 기무치는 되지도 않는 이유와 명분을 내세워 끊임없이 김치와 어쭙잖은 대결(?)을 벌여왔다.

김치가 1984년 LA올림픽 메뉴에 처음 선보인 후 88서울올림픽에서 공식 식품으로 지정되자 그 후 일본은 올림픽 때마다 온갖 방법을 동원, 자국의 기무치를 끼어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서 마치 기무치가 김치의 원조(元祖)인 양 대대적인 홍보전도 펼쳤다. 1993년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는 공식만찬 식탁에 기무치를 올리기도 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도 공식식품 지정을 신청하기도 했는데, 기무치는 2년 전인 1996년 이미 국제 심품규격위원회(CODEX)로부터 국제표준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뒤였지만 억지를 부린 것이다. 당시 김치는 위원회로부터 당당히 국제표준이라는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한·일 간 ‘김치전쟁’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못된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중국도 겉으론 조용한 듯하지만 만만치 않다. 1500년 전 쓰촨성에서 만들어진 파오차이가 한국으로 넘어가 김치가 됐다고 선전하며 아예 물량공세로 나가고 있다. 이미 기내식과 중국 내 한(漢)식당 등에는 파오차이로 표기된 김치가 제공된 지 오래며, 심지어 중동지역 수출품에도 아랍어로 파오차이를 명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김치의 중국 진출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김치에 대해 국제식품규격을 적용하지 않고 ‘대장균군수가 100g당 30마리 이하이어야 한다’는 자국의 ‘파오차이’ 기준을 적용해 우리 김치는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양국의 도전장을 받아온 김치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오른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김장이라는 우리 고유의 공동체 문화까지 이번에 같이 인정 받을 것이라고 한다. 김치가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거듭나고 거기에 스토리텔링까지 함께하며 세계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가슴 뿌듯하다. 그리고 어설픈 도전자들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린 것 같아 시원하고 자랑스럽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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