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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은 필자가 살아온 시대 및 사회적 현실, 혹은 그 시대에 발생했던 시건의 내막이나 진상들을 돌이켜 생각하며 적은 것이다. 개인사에 치중하며 자신의 일생을 다룬 자서전과는 다르다. 이런 회고록은 유명인일수록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관심을 끈다. 한 나라를 통치했던 대통령이나 정치인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특히 비밀스러운 내용이 많을 경우 관심는 폭발적이다. 때론 베스트셀러가 되고 문학적으로 인정 받기도 한다. 영국의 처칠수상은 2차 세계대전 등 격변기의 어려운 정책결정 과정과 인간적 고뇌를 담은 회고록으로 195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르윈스키 스캔들과 관련해 대중적 관심을 끌었던 빌 클린턴은 1천만달러를 받고 회고록을 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고록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마음 속 깊은 고뇌를 드러내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스캔들이나 실패를 변명하고 업적을 미화하는 자기방어용이 더 많다. 같은 일에 연루됐던 사람들의 증언이 서로 엇갈리기도 한다. 또 사람들의 관심만 끌려고 포장만 그럴싸하게 하는 ‘리플리증후근’적 자서전도 있다

2011년까지 미국의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가 지난해 1월 발간한 회고록이 그랬다. 그는 회고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아시아의 최대 안보위협은 미국과 일본’이라고 주장한 약간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이같은 내용은 당시 국내에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또 자신을 발탁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형편없는 전쟁 리더십을 보여준 의지박약자’라고도 표현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경우 회고록이 나올 때마다 정치적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게 선거자금 3천억원을 지원했다고 폭로한 노태우 회고록이 대표적이다. 작은 진실로 큰 거짓을 가렸다는 비판을 받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회고록도 크고 작은 시비가 있었다.

오늘 출간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도 마찬가지다. 그중 자신의 업적으로 과시해 온 자원외교나 4대 사업 등에 대한 내용은 벌써부터 정치권의 이슈로 등장했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과 외교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묘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대목들도 여럿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회고록은 진실을 기록해야 역사적 가치가 크다. 솔직하게 기술하지 않은 것은 아무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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