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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내일 던지는 한표에 농협개혁이 달려있다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 어느 때보다 공명선거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막판 불법 탈법 양상은 극에 달하고 있다. 경기지역 177개, 인천 21개 등 198명의 조합장이 선출된다. 지금까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적발한 불법행위는 모두 78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19건은 검찰에 고발하고 4건은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선거운동기간인 오늘 자정까지 불법은 막판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 유권자인 조합원들은 옥석을 가려야 할 시점이다. 경기 인천지역의 평균 경쟁률은 2.8대1로 다른 선거에 비해 그다지 높지는 않다. 후보자의 면면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유권자가 마음만 먹으면 좋은 후보자를 고를 수 있다. 올바른 조합장을 뽑아 협동조합을 개혁해야 하자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그동안 생산자단체인 농협을 지켜보면서 조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주인의식을 갖고 소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함으로써 농업을 살리고 농협을 개혁하는데 적합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농협은 그동안 개혁을 위한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새롭게 출범했지만 국민들이나 조합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주회사 방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결국 금융위주의 경영에다가 대기업이 하는 똑같은 형태의 문어발식 경영으로 거대한 공룡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농협법 제1조에는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존립이유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농협이 생산자단체 본연의 설립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인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과감한 개혁을 해야 한다. 대형마트나 다름없는 농협하나로마트도 농민조합원의 판로를 만들어주고, 가격을 걱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도시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 등 농민조합원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매각해 농민을 위한 사업에 환원해야 한다. 농협개혁의 원동력은 결국 조합원과 지역농협에서 나온다. 그 개혁의 중심에는 조합원들의 소중한 한표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전원 투표를 해야 한다.

내일 던지는 한표에 농협개혁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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