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만안경찰서는 전화를 통해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뒤 억대를 가로챈 혐의로 이모(23)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24일 A(33·여)씨에게 전화를 건 뒤 서울지검 첨단범죄수사팀을 사칭하고 “대포통장이 범죄에 이용됐다. 계좌에 있는 돈이 인출될 수 있으니 보호해주겠다”고 속여 8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수법으로 올해 1월까지 A씨 외 2명으로부터 4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가짜 검찰청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가 접속하도록 유도했고, 돈을 받기 위해 피해자를 만날 때 위조한 금융감독원 신분증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전화를 받고 나온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이들에게 전달한 김모(21)씨는 이미 구속됐다.
이씨 등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령을 받아 범행하고, 범죄수익금의 5% 가량을 챙긴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안양=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