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전되던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이 선박 부문 부진 등의 요인으로 7월 들어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410억4천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 지난 4월 -11.1%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두 자릿수 감소율로 내려 앉았다.
앞서 5월, 6월 수출 감소율은 각각 -5.9%, -2.7%로 한자릿수였다.
산자부는 7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1.5일(토요일 0.5일 계산) 적은 데다 선박 인도 물량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이 감소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체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보다 4.4% 감소해 지난 6월 -0.6%를 제외하면 올해 최소 감소율을 기록했고,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줄어든 332억5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수입액은 작년 1월부터 19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77억9천200만 달러를 기록, 2012년 2월 이후 54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수출 물량은 전년보다 1.6% 줄었고 수출 단가도 8.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부문의 호조세가 두드러져, 평판디스플레이(6월 -25.2% →7월 -19.2%), 석유제품(-27.2% → -9.4%), 일반기계(-4.6% → -3.7%) 등의 감소율이 지난달보다 축소됐다.
하지만 선박 부문은 일부 선박의 인도시기가 연기되면서 지난해보다 수출이 42.5%나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도 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4.6% 줄었고, 철강도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11.1% 감소했다.
신규 유망품목 중에서는 화장품(43.0%), 의약품(38.2%),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42.4%),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9.7%) 등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7.6% 늘어나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EU와 일본으로의 수출도 각각 -4.3%와 -2.1%로 감소세가 둔화했지만 인도는 -10.1%로 수출 감소세로 돌아섰고, 미국 수출도 -14.3%로 지난 6월 -7.0%보다 악화됐다.
산자부는 “8월은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2일 많아 7월보다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흥국 경기침체 지속,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 등 불확실 요인도 확대되고 있어 수출 회복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