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 변경시 더 큰 이득… 모현면 매물 자취 감춰
“전용허가·개발부담금 여전… 감축방안 강구를”
용인시 “‘생산녹지→자연녹지’ 추진 시기 미정”
용인 처인구 지역에 대한 농업진흥지역 대규모 해제 및 변경과 관련<본보 7월 25일자 5면 보도>, 해당 부동산업계에서는 용인 동부권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수지구를 포함한 용인 서부권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해제·변경돼 환영한다는 의견과 전용허가 및 개발부담금 비용이 여전하고, 도시지역 내 생산녹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효과는 크게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처인구 내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 6월 지역내 1천1㏊ 규모의 농업진흥지역을 해제·변경했으며, 이 중 처인구가 97.5%(97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양지면 217㏊, 포곡읍 145㏊, 모현면 120㏊, 이동면 115㏊, 남동·유방동·마평동 등 시내권 136㏊, 면소재지 주변 지역 위주로 남사·원삼·백암면 3개면 평균 59㏊씩 변경·해제됐다.
해제 면적이 가장 큰 양지면의 경우, 마평삼거리를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지역은 대부분 도심 내 녹지로 구성돼 있으며, 건물들도 단층 조립식 건축물이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낙후돼 있다. 아파트도 2007년 지어진 156세대의 신원아침도시아파트가 유일하다.
N공인중개사 L 대표는 “양지면 내 녹지지역은 전부 해제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10년 넘게 개발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며 “용인 서부권과 동부권 개발이 함께 진행됐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앞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대삼거리 인근에 있는 포곡읍은 새 건축물이 들어서는 등 양지면 보단 개발에 한발짝 다가섰지만,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대한 개발 기대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S공인중개사 A 대표는 “최근 1천200평 녹지를 평당 150만원에 팔겠다는 토지주가 있었지만, 전체 비용의 40%에 달하는 전용허가 및 개발부담금을 감수하면서까지 사겠다는 사람이 있을 까 의구심”이라며 “해제에 앞서 이런 비용을 줄이던지 없애는 방안이 먼저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현면은 농업진흥지역 해제 소식에 나왔던 매물도 모습을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해제된 지역이 도심 내 생산녹지가 대부분이고, 앞으로 자연녹지로의 용도 변경을 추진할 경우 더 큰 이득이 예상되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해제된 농업진흥지역의 대부분은 도심 내 녹지로, 생산녹지 비중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산녹지에서 자연녹지 변경은 앞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시기를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