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 가격 폭등 영향이 지난달 경기지역 소비자물가 2% 가까이 끌어올렸다. 여름철 한시적으로 진행했던 전기료 인하 종료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인상도 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8년 9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경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7로 한 달 전보다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2%에 근접한 것은 지난해 9월 2.2% 상승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10월(1.9%) 1%대로 상승 폭이 하락한 뒤 12개월째 1%대 저물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 폭염 등으로 인해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1.3%로 급상승했다. 도내 농수축산물 가격 상승 폭은 지난해 8월(12.6%)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신선채소 값은 11% 치솟았고, 신선과실은 5.7%, 신선어개는 2.7% 각각 상승하는 등 전체 신선식품지수를 7.5%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시금치 값이 72.2%로 가장 크게 상승했고, 상추(42.8%), 고춧가루(39.9%), 복숭아(38.5%), 파(36.8%), 고구마(32.3%)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2.4% 올랐다. 식품 부문이 3.1%, 식품 이외 부문도 1.9%로 뛰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도 2.1% 상승했다.
전기료는 지난달 보다 20.2% 상승했다.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7~8월 한시적으로 전기 요금 인하 조치를 취한 뒤 지난달부터 종료하면서 전기료가 올랐다.
석유류 값은 국제유가 영향으로 상승률은 10.6%로 높게 나타났으며, 휘발유(9.8%), 경유(12.3%), 자동차용 LPG(10.2%) 등 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외식이 전년동월 대비 4.5% 상승했고, 해외 단체여행비(5.1%)와 구내식당식사비(5.3%) 각각 뛰었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석유류 상승 폭 축소에도 폭염 등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전기료 한시 인하 종료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8월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