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 32주기 추모식이 19일 오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추모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암재단이 주관한 추도식에 이 부회장이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작년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추모식 전에 선영을 참배했고, 2년 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돼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 직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식사를 함께 했다. 이 부회장이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10년 사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 감사드린다”며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 지금의 위기가 미래의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으로 이병철 선대 회장의 창업 정신이다.
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2014년부터 병원에 입원 중이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도 이날 가족 참배 이후 추모식에 참석했다.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CJ그룹 인사들은 이재용 부회장 일가보다 앞선 오전 9시에 선영을 찾았다.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내외를 비롯해 자녀인 이경후 상무, 이선호 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