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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언론인의 준비성

언론인들은 특종을 위해 뛰어다니지만 속으로는 낙종을 더 두려워한다. 낙종은 중요기사를 놓치거나 경쟁사보다 늦게 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좀 아는 기자로부터 특종 3개보다 낙종 하나가 무섭다는 고백을 들었다. 경기도청 공보실에 근무할 때 전투기가 주유소 인근에 불시착했다. 일요일이었다. 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로 전파했다. 다음날 몇몇 기자들이 고맙다 했다. 우리 기자들은 특종은 아니지만 낙종은 면했다.


전직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국회의원 등 정치인, 학자, 배우, 가수, 기업인이 별세하면 인생 전반의 다큐멘터리급 기사가 나온다. 아마도 언론사 DB에는 대상자의 기록이 축적되고 있는 것 같다. 언론인의 준비성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언론이 매년 반복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깊이있게 대비하는 능력은 앞선다. 반면 행정은 사건이 닥쳐서야 급해진다. 사례를 찾아본다. 하지만 자료가 적다. 3년, 5년이 지나면 폐기한다. 물론 매일매일 생산되는 자료가 넘쳐나서 별도의 기록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그만 말해야 할 일이지만 경기도청과 도의회 동판이 고철로 사라질뻔한 일이 떠오른다. 하지만 살려냈고 지금 경기도기록관에 잘 보관되고 있다. 기둥째 보존되었다면 특종일 것인데 자칫 동판이 녹아서 낙종 될 뻔 했다. 


백서(白書)란 정부가 정치, 외교, 경제 등 각 분야에 대하여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여 그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하여 만든 보고서다. 영어로 white paper. 영국 정부의 공식 보고서 표지를 흰색으로 만든데서 유래한다. 영국 의회의 보고서는 푸른 표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청서(靑書 blue book)라 한다. 


도청장, 도의회장 등도 백서로 기록해두면 요긴하게 활용된다. 최근 경기도의회葬에 참석해서 ‘명예의장증’을 보았다. 3선 도의원이면 명예의장증을 주어도 좋겠다. 가끔 발생하는 일일수록 백서로 기록해 두어야 한다. 권투 코치는 평생에 한 번 쓸 기술도 연습해야 한다고 선수를 채근한다. 내생에 쓰지 않을 자료도 잘 보존해야 한다. 행정이 잘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알지만 언론의 발 빠른 대처법도 벤치마킹하기 바란다./이강석 전 남양주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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