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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재(人災) 산사태 예방할 철저 대책 필요

  • 등록 2020.08.05 06:00:00
  • 17면

지난 주말부터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가 3일 오후 9시 산사태 취약지역인 용인시, 화성시, 광주시, 이천시, 안성시, 여주시, 시흥시, 양평군, 평택시, 남양주시, 양주시, 포천시, 동두천시, 가평군, 파주시, 연천군 등 16개 시·군에 주민대피 명령을 권고했다. 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2천237곳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앞으로도 300~700㎜의 호우가 예보돼 있어 산사태가 우려된다. 이미 도내 산사태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크다.

 

3일 오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 펜션을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가 덮쳤다. 이 사고로 펜션을 운영하는 65세 여성과 36세 딸, 26개월 된 손자가 숨졌다. 뉴질랜드 국적인 딸은 한국-뉴질랜드의 경제·문화 교류에 앞장섰던 인물로 어머니의 펜션 일도 돕고 아들을 한국에서 키우기 위해 귀국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비슷한 시간 평택시 청북읍의 반도체 장비부품 공장도 뒷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의 공격을 받았다. 건물 뒤편 산에서 쏟아진 토사는 가건물에서 용적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을 덮쳤다. 이들을 구조했지만 3명은 병원에서 숨졌고 1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산사태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끊이지 않는다. 잘 알려진 사고 중 하나는 2011년 7월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다.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흙·돌더미가 마을과 주변 도로를 덮쳐 67명의 사상자(16명 사망, 부상 51명)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댐 근처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펜션 건물을 덮쳤다. 이 사고로 펜션 4채가 완전히 붕괴됐고, 펜션에 투숙하고 있던 인하대 학생 10명 등 1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우면산 산사태 이후 ‘인재(人災)’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와 민간조사단은 강한 폭우와 계속된 호우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한데다 흘러내린 돌과 흙더미, 나무 등이 배수로를 막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피해주민과 유가족들은 “우면산 산사태는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3일 ‘JTBC 뉴스룸’에 출연, 산사태 현장에 가서 보면 대부분 ‘사람이 건드린 곳’이라면서 “그게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람이 많이 죽어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교수의 지적을 당국이 깊이 새겨듣고 철저한 예방대책을 세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