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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수원아이파크미술관 ‘내 나니 여자라,’

 

수원시립미술관은 개관 5주년 기념전 ‘내 나니 여자라,’를 9월 8일부터 11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의 비(妃)였던 혜경궁 홍씨(惠慶宮 洪氏, 1735~1815)의 자전적 회고록인 ‘한중록’을 매개로, 올해 미술관의 기관의제인 ‘여성’에 대한 동시대적이고 다양한 정서를 13명(팀)이 발표했다. 전시 제목 ‘내 나니 여자라,’는 ‘한중록’에서 발췌한 구절이다.

 

고정된 여성성에 대하여 회화, 설치, 미디어 등의 총 48점의 작품은 여성이라는 존재와 정체성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현재 최전선에 있는 작가들인 만큼 여성에 대한 대서사시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전임 김찬동 미술관장이 이번 전시를 기획한 신은영 큐레이터에게 현재 한국 최고의 여성작가로 구성하자고 제안하면서 수원작가로 ‘흑-Back project 2020’ 285점으로 전시에 참가 했다. 1997년부터 2006년까지 근 10년간 한국 섬유예술의 현대미술화를 마음 깊이 담고서 국제적 진출을 목표로 흑색만 가지고 380점을 그렸다. 작년 초겨울 프랑스 개인전 때 몇 개의 작품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을 때에도 ‘흑-Back project’가 선택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2004년 동경개인전에도 180점만 전시했을 뿐, 한번도 전체 작품을 발표 하지 못했다.

 

작품을 곱게 포장하여 보관하며 언제가 다시 만나기를 기원했다. 그런데 언젠가 스튜디오를 방문한 큐레이터 눈에 작품을 선택 되어, 전시에 참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작가들과 미술관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많은 작가들은 온 생애에 걸쳐서 작업실에서 죽기살기로 작업을 한다. 특히 미술은 혼자 작업 하는 시간이 많은 관계로 대인적인 접촉이 적다. 그래서 미술기획자들의 방문은 아주 중요 하다. 많이 보아야 알게 되고,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미술계도 마찬가지다.

 

2년에 한번씩 하는 2017년 베니스비엔나레를 보러 갔을 때 본 전시 말고도 세계적인 작가 데미안허스트가 2개의 고색창연한 대형 전시장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었다. 이미 다음 전시 개최 2년전에 베니스의 모든 전시장이 계약이 끝난다는 말을 듣고 소리없는 문화전쟁속에서 개인이 국제미술계에 진출하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란 깨달았다. 그렇치만 수없이 많은 섬유작품들을 보며 영원히 변방의 작가로 머물기에는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겨진 작가를 발굴하여 키워서 국제무대에 진출 시켜야 하는 일 또한 미술관의 지방자치 이다. 일류가 되어 국제미술계로 진출해야 하는 수원시립미술관에 희망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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