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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고성(孤聲)] 청년들이 보수화되었다고?

 

4,7 보궐선거가 끝났다. 무능한 정권보다는 부패한 정권이 낫다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언론들은 그 결과를 두고 문 정권의 실정 특히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울어진 언론지형을 탓하더라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것은 청년층의 이탈이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출구조사에서 18~20대 남성 청년층은 야당후보를 70% 이상 지지했다고 한다. 촛불정권을 만든 청년들이 이제 촛불정권을 버린 것이라며 청년층이 보수화되고 있다고 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4, 50대와 달리 그들은 민주화운동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않았기에 권위주의 정권의 폐를 이해하는 역사의식이 부족하고, 찰나적인 욕망에 부응하는 MZ(밀레니엄 세대)세대들의 특성이라고 말한다. 과연 청년층이 보수화된 것일까?

 

정치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아프고 상처난 곳을 어루만져주고 사회 전체의 힘으로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는 끊임없이 약자의 입장에 서야 한다. 코로나 정국에서 전 국민이 힘들고 지쳐가고 있었다. 자영업자, 직장인, 공무원, 의료진, 알바생까지 모든 국민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외로운 계층은 아마도 청년층일 것이다. 익숙지 않은 일상에 다가올 미래는 공포 그 자체인데 사회와 학교는 여전히 정의와 진리를 수호해야 할 의무는 오로지 청년들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집권당의 전매특허인 공정과 투명이 언제부터인지 자신들의 행위에서는 예외였다. 내로남불을 지적하면 과거의 기득권 세력을 보라며 더한 도둑놈들이라고 한다. 청년세대가 보기에는 오십보백보이건만. 아니 오히려 늘 훈시하려고만 하는 집권당이 더욱 야속했을 것이다. 약속했던 양질의 일자리는 고사하고 당장의 알바자리마저도 불확실해지고 취업은 불투명하니 촛불정권 탄생의 일등 기여자들인 청년층은 보상은커녕 오히려 더욱 위축되고 외롭게 몰리고 있었다. 반강제적으로 경쟁에 내몰리고, 집 하나 장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낄 때, 상대적으로 우선 배려하자는 페미니즘 정책, 다문화정책을 남발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청년들의 박탈감은 더욱 켜졌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치는 청년들을 위로하기는커녕 항상 그들은 진보적이고 우리를 지지하는 우군이라 여겨 가벼이 대했다. 영국 정치사상가 존 로크의 경구처럼 정치가 나의 권리를 보호해 주지 못하면 당연히 바꾸는 것이다. 4.7 보궐선거는 청년세대가 보수화된 것이 아니라 소리 없는 외침, 아니 아우성이었다.

 

이제라도 청년층의 아픔에 귀 기울여야 한다. 중앙정권과 의회권력, 지방권력 모두 주었지만, 임명직 공직자들에 끌려다니고 잘못된 언론과 포털의 눈치나 본다면 그들을 지지해준 청년이 눈 돌릴 곳은 뻔한 것이다. 정치가 가장 신경쓰고 배려해야 할 곳은 외롭고 차별의 대상으로 전락한 청년세대이다. 청년이 욕망의 노예가 되고 진보적이지 않은 나라에 미래는 없다. 부디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정책이 하나씩 수립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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