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대한 예의가 필요해/박현주 지음/책공장더불어/192쪽/1만2000원
버려지는 반려동물, 폭력에 노출된 길고양이, 습성대로 살지 못하는 동물원 동물 등에 마이크를 주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동물보호 단체에서 활동하던 저자 박현주는 가까이서 동물들의 아픔을 지켜보며, 그들의 비극과 삶을 기록하기 위해 냅킨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동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서는 그들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리는 게 중요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인간 중심의 세상에서 동물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고,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여러 상황에 처해진다. 그래서 이 책은 동물들에게 마이크를 쥐여 주는 독특한 발상 아래 쓰여졌다.
인간에게 학대당하는 개와 고양이, 오락거리가 된 야생동물, 고기가 되어버린 농장동물의 목소리를 통해 동물을 대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기 위함이다.
동물의 고통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게 중요해서 한 컷 그림과 웹툰 형식으로 보다 친근하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버려진 개, 묶인 개, 학대받는 개, 길고양이는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도 참 열심히 살았는데 내일은 좀 더 나을까?
동물원 동물도 퇴근 시간을 기다린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곳이 없어서 피곤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습을 하루 종일 일거수일투족 보여 주는 일은 고통이다.
‘동물에 대한 예의가 필요해’를 읽으며 생명을 지닌 동물들도 고통을 피하고 학대 당하지 않을 권리를 가졌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길 바란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