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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핵심 산업용 품목, 中 수입 의존도 절대적

중국산 수입품, 전체 11% 경기도에
반도체·배터리·부품·섬유 등 의존 커
“물류비 등 실질적 지원 없으면 도돌이”

 

경기지역에서 수입되는 품목의 대부분이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나타나,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정부의 기업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14일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가 발표한 ‘경기지역 대중국 수입 의존도 상위품목 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80% 이상, 100만달러 이상 경기도가 수입하는 품목은 4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품목의 규모는 올해(1~10월) 143억달러로 전체 중국산 제품 수입액(1313억달러)의 1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수입액이 1295억달러이던 것보다 더 늘어난 규모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요소수 품귀 대란의 후속 조치 중 하나다. 요소수 재료인 요소 수입의 대부분이 중국산 수입에 의존돼있단 실태에 주목해, 제2의 품귀현상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품목별 대중국 수입 의존도를 확인할 목적이다.

 

올해 기준 주요 중국산 수입 품목 중 금액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메모리반도체(122억달러), 기타축전지(3억2200만달러), 섬유기계(3억달러) 등 국내 주요 산업용 자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의존도가 90.3%에서 92.8%로 더 커졌다.

 

특히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주요 핵심 산업에 쓰이는 필수 전략자원 및 제품들의 의존도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부터 제철·비철금속 제련 등에 쓰이는 마그네슘괴의 수입액은 지난해(972만달러)보다 증가한 올해 1040만달러로 비중은 99.9%로 집계됐다.

 

 

주택용·발전용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태양광 모듈의 경우, 지난해 1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3248만달러로 줄었으나, 비중은 99.2%로 지난해보다 0.1% 올랐다. 탄소중립 전환의 핵심인 친환경 에너지 생산 설비가 중국산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또 올해 기준 섬유기계(3억달러, 95.6%), ‘전기아연도금강판(6364만달러, 97.1%)’, ‘철 및 비합금강 강선(5855만달러, 91.9%)’ 등 섬유·제철과 같은 제조업용 원자재 및 장비의 절대다수 또한 중국산 제품 수입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지역별 최대 수입품목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수원·이천의 메모리반도체 수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의 경우 자동차 배터리 원자재로 쓰이는 마그네슘괴, 망간제품의 수입 의존도가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는 요소수 대란을 계기로 수입품목의 대외의존도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일 제3차 경제안보 핵심품목 TF회의를 열고 해당 품목군의 설정 및 품목별 등급 부여, 모니터링 집중을 대안으로 내놨다.

 

반면 정부의 수입선 다변화 목표 설정이 실질적인 뒷받침 없이는 공허하단 지적도 나온다. 박승찬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는 “기업들도 (수입의존도를)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물류비 보조 및 단가 계산 등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현실적인 지원이 없다면, 품귀 사태가 잠잠해진 후 다시 중국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계로 한국 핵심 산업의 상당수가 경기지역에 집중돼있는 현황을 감안할 때, 경기 지역의 품귀 사태 대비 집중도 또한 커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교수는 “요소수 대란 당시 경기도에서의 피해가 가장 컸다. 경기도로 공장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수출 생태계 전후방 특성상 영향 또한 크다”고 진단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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