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한 달여 앞둔 설 연휴가 끝나고 여론조사 등을 통해 민심이 표출되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가 하루속히 정상으로 돌아가, 국리민복을 챙기고 미래를 이끌 지도자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새해 들어 해외발 악재가 우리를 더욱 옥죄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원유와 가스 등 수급 불안으로 멈추지 않고, 여기에 우크라이나 긴장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1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2% 증가한 553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도 11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어려운 시기에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역수지는 48억 9000만 달러의 적자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 규모가 1년 전보다 90억 6000만 달러나 폭증했다.
정부는 이 같은 무역적자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과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이나 에너지 수입국인 프랑스도 최근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31.9%에서 지난달 15.2%로 내려갔다.
글로벌 코로나 회복 수요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반면에 수입 규모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미중간 갈등에다 우크라이나, 중동지역 등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부의 의지나 계획대로 움직이는 변수들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는 경기사이클에 민감하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글로벌 영역이 새해부터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금리 인상을 비롯해 환율, 생활물가, 주가, 부동산 등 모든 경제 부문에서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로 시장 금리는 연일 상승세다. 서민들은 빚 상환 부담 확대와 장바구니 물가 비상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 대응, 대선 공약과 맞물린 추경 예산 등 돈풀기도 동전의 양면과 같은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 또 북한은 새해 들어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우리가 강해져야 한다. 한 달여 지나면 확정될 차기 대통령에게 주어진 상황이 엄중하다. 인플레이션, 부동산, 국가 채무와 가계부채, 국민연금 및 의료보험 개혁, 에너지정책, 인구 등 산적하다.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인 윤종용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신성장동력’이 ‘사람’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수 십년 이상 나라를 지탱하는데 필요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고, 최고의 인재를 중용해 건강하고 능력있는 정부를 만들어달라”고 정치권에 요청했다.
특히 권한이양(empowerment)을 최고 리더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정치권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대한민국은 자원도 부족하고 인구도 줄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정치권도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우선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미래형 지도자를 최대한 배출하자. 정치권과 유권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