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가 첫 TV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가장 큰 화두는 ‘수도권매립지’였다.
박 후보는 11일 ‘2022 지방선거 KBS 초청토론’에서 “지난 4년 살고 싶은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쉼 없이 달려왔다”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바이오·수소·항공정비산업 등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살고 싶은 도시 인천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8년 전 시장을 맡았을 때 인천시는 하루 이자만 12억 원을 내야 하는 처참한 현실이었다”며 “혼신의 노력을 다해 부채 도시에서 벗어나고 모든 현안을 풀었다. 유정복 지우기에 나서 퇴행한 지난 잃어버린 4년을 되찾고, 새로운 인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의 연장전이나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인천시민의 민심을 두고 경쟁하고 협력의 길도 열어야 한다. 인천이 키운 첫 여성시장 이정미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세 후보는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유 후보는 “박 후보가 대체 매립지 확보라는 ‘4자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대체 매립지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환경부로부터 대체 매립지 예정지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유 후보가 맺은 4자 합의에 무기한 수도권매립지 연장의 구실이 되는 ‘독소 조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수도권매립지 문을 닫고 싶어도 독소조항 때문에 할 수가 없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이전에 관한 협의도 4자 합의 때문에 어렵다”며 “유 후보가 실행할 수 없는 합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매립지 종료까지 3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두 후보가 진실 공방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제 해결에 대한 건설적인 대안을 얘기해야 한다”면서도 “차라리 과거 4자 합의 때 매립지 공사를 인천·서울·경기 각각 분할해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문제 해결을 하는 주체를 만들도록 제안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경제활성화 주제를 놓고도 인천e음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박 후보와 유 후보는 명칭에 대한 ‘원조’ 주장을, 이 후보는 캐시백 유지에 대한 해법을 요구했다.
유 후보는 “제가 ‘인처너 카드’를 만들면서 제안한 5가지 카드 명칭 중 하나가 e음 카드”라며 “박 후보가 이를 이어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인처너 카드와 인천e음 카드의 실적을 비교하며 “원조 다툼을 하기는 싫지만 인처너 카드는 사용자도 하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인천e음은 시민에게 좋은 것이니 함께 합심해 발전시키면 된다”며 “시민에게 캐시백 혜택을 주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이에 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인천e음 뱅크, 유 후보의 인천시티은행 등 인천형 은행설립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구체적 형태에 대해 전문가들과 얘기를 하고 싶다.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선디면 e음 뱅크를 위한 TF를 구성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이 돼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역 공공은행을 설립해 인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유 후보가 제안한 은행이 기금 운용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공공은행까지 발전을 했다니 천만다행”이라며 “인천에서 서민금융 지원, 녹색 정책 금융 등을 총괄할 공공은행을 설립해야 한다. 박 후보가 다수 당이니 특별법 제정을 도와 달라”고 첨언했다.
세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시 한 번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누가 진실을 얘기하고 누가 거짓을 얘기하는지 잘 판단해 달라”며 “지난 4년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거기다가 거짓말과 불통으로 잃어버린 4년이었다. 시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도시 경쟁력 1위, 공약 이행 평가 최고등급, 재정 최우수 단체가 되는 것은 잃어버린 세월이 아니다”며 “시작도 완성도 저 박남춘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고인물은 바다로 갈 수 없다. 제가 바다로 향하는 새로운 물길을 내겠다”며 “거대 양당에 인천시장을 맡겼지만 결국 또 남탓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이정미를 시장으로 만들어주면 인천의 자부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