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20.0℃
  • 맑음강릉 27.5℃
  • 맑음서울 21.0℃
  • 맑음대전 21.2℃
  • 맑음대구 22.3℃
  • 맑음울산 23.3℃
  • 맑음광주 21.0℃
  • 맑음부산 23.6℃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1℃
  • 맑음강화 20.0℃
  • 맑음보은 19.5℃
  • 맑음금산 18.6℃
  • 맑음강진군 19.5℃
  • 맑음경주시 22.9℃
  • 맑음거제 20.9℃
기상청 제공

김은혜,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도 현장…물류센터 찾아 노동 동참

분류 작업 직접 체험…초반 당황했지만 이내 적응하고 수월하게 작업
金 "중노동에 시달리는 작업자들 작업 여건 개선 위해 해야 될 일 많아"

 

“우리 노동자분들이 가슴 속에 담고 있는 바람을 먼저 대신 이야기할 수 있는 도지사가 될께요.”

 

수십 대의 트럭이 오가며 택배 배송 준비가 한창인 19일 오전 0시 군포시의 한 택배물류 허브 센터.

 

건물 입구에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새벽 첫 일정으로 택배 분류 작업을 택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를 기다리는 기자들과 직원들로 즐비했다.

 

잠시 후 흰 운동화를 신고 일할 준비를 마친듯한 편한 복장으로 등장한 김 후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자들에게 “누군가 잘 때 일어나 일하는 이곳이 24시간 깨어 있는 경기도를 만드는 제 의지와 비슷하고 그런 의지를 함께 담기 위해왔다”며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짧은 기자회견 후 김 후보는 황문수 군포지점장의 안내에 따라 건물 2층으로 이동해 작업 시 유의사항과 안전수칙, 피난안내도 등 작업 전 교육을 받았다. 김 후보는 늘 쓰던 노트에 유의사항을 꼼꼼히 써내려갔다.

 

안전교육을 받던 김 후보는 황 지점장에게 지금 직원들의 안전교육은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 근무도중 위험으로부터 노출되는 상황은 없는지 등을 물었고, 황 지점장에게 직원들의 안전을 재차 당부했다.

 

교육이 끝나고 자리 뒤편에 마련된 안전모와 조끼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던 김 후보는 안전모가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사이즈를 조절할 때 황 지점장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1층 분류 작업장으로 이동한 김 후보는 황 지점장에 설명에 따라 작업을 시작했다. 김 후보의 역할은 택배 상자를 지역별로 나누는 작업이었다. 김 후보는 초반 빠르게 밀려오는 작업물에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본인이 맡은 지역을 놓치지 않고 분류하기 위해 집중하는 눈빛으로 돌변했다.

 

10분 정도 작업을 이어갈쯤에는 지나간 상자도 재차 확인하고 본인이 분류한 상자로 하나의 롤테이너(택배상자 운반도구)를 전부 채우는 등 금새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정도 작업을 마친 김 후보는 주변 직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 직원은 물류센터 근무 여건과 시설 확충의 절실함을 호소했고, 김 후보는 이를 듣고 깊은 공감과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김 후보는 직원들의 근무 기간, 근무 시간, 계약직 여부 등 황 지점장에게 질문은 이어갔다. 그의 대답을 듣던 김 후보는 “밝고 크고 빛나는 곳들이 많지만 이곳은 어둠 속에서 불을 밝혀야 되는 곳”이라며 “말씀하신 요청 사항을 담아서 오늘 현장을 확인했으니까 규제 완화로 연결해 주는 부분을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또 “짧은 시간에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되는 그런 작업이다. 1초에 7~8개의 물건이 쏟아지는데 그중에 하나라도 제가 잘못 분류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낭패를 당한다”며 “물건을 잡는 순간 손만 잡는 게 아니라 제 책임감도 담긴다. 눈과 손이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어 “밤 12시에 시작하다 보면 아침까지 10시간, 12시간 중노동과 같은 일에 시달리는 작업자분들이 계신다”며 “그 노동자분들의 인권뿐만 아니라 작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가 해야 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에 대해서 “진인사대천명이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려고 한다”며 “도민 여러분께 젊고 역동적인 후보 그리고 새 정부로부터 더 많은 것을 끌어올 수 있는 그런 힘 있는 도지사로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