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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주도 ‘맞춤형선택식단’…급식 통해 교육 완성

자기주도적 건강관리역량교육으로의 관점 전환 필요
학교 자율성, 학생참여가 경기도 급식 정책의 차별성
학교급식은 미래의 공존과 상생 공공성 담아
급식은 결국 식생활 해결 역량 교육 되어야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스스로 식단을 선택하고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맞춤형교육급식’ 정책 실시로 자율과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도교육청 교육전문직으로 발령받은 이의옥 장학사는 8년째 맞춤형교육급식 정책을 맡아 추진하고 있다.

 

그런 그는 맞춤형교육급식이 학생의 건강과 기호를 고려한 선택식단을 제공함으로써, 식생활관리 역량교육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식사량을 조절하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자율과 책임을 배우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학사는 “맞춤형교육급식은 단순히 학생을 위한 서비스의 관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며 “급식의 모든 과정이 학생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역량교육의 과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맞춤형교육급식은 학생들이 보다 더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이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식단을 선택할 수 있다.

 

가령 학생들은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소화가 용이한 죽 식사를 선택하거나, 식품알레르기가 있으면 피해야 할 음식과 대체음식을 알고 선택할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맞춤형교육급식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절기 등 전통음식문화 및 세계음식 문화의 교육주제로 다양한 식문화를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고, 생일 식단을 주제로 나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친구들과 함께 서로를 축하할 줄 아는 등 민주시민,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육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저탄소 식단을 운영해 식생활과 관련된 생태·환경의 문제를 급식을 통해 교육하고 있다.

 

다음은 1문 1답.

 

 

▲경기도 맞춤형교육급식을 어떻게 도입하게 됐는지.

그동안 학교급식이 영양관리 관점이 주가 됐다면, 이를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건강관리 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건강관리역량교육의 급식운영, 즉 ‘교육급식’이 필요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정책연구를 통해 교육급식의 개념을 정리했으며, 학생의 급식과정을 통해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나는 정책을 펼쳤다. 교육급식이라는 용어는 현재 전국 17개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 맞춤형교육급식 정책이 다른 시‧도교육청 급식 정책과 갖는 차별성은?

첫째, 학교의 자율성이다. 모든 학교가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학교의 상황에 맞게 특색을 담은 자율적인 급식운영을 진행한다.

 

도교육청으로부터 일괄적으로 학교급식에 대해 지도·감독 받는 것에서 벗어나 학교중심, 학생중심으로 학교자율급식을 펼치는 문화가 조성이 잘 돼 있다. 교육급식 운영 과제를 학교 구성원이 ‘설계–진단-개선’하는 실행과정을 담고 있어 전문성에도 문제가 없다.

 

둘째, 학생의 참여다. ‘2016년 경기학생 1000인 토론회’에서 학생이 교육급식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자치회 ‘교육급식부’ 운영을 제안했다. 그동안에도 학생 급식 모니터링 등 참여는 했으나, 좀 더 학생의 참여에 깊이를 두기 위해 2017년부터 학생참여 교육급식 활동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다.

 

▲경기도 맞춤형교육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학생이 직접 식단에 참여하고 기획하면서 급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급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상승하는 데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정책연구 결과로 확인됐다.

 

맞춤형교육급식이 원활이 진행되기 위해선 학교마다의 상황과 여건이 다르기에 모든 학교에 획일적인 적용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생자치회와 같은 학교 구성원들과 논의해 학교마다의 특색을 담은 맞춤형교육급식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기도 맞춤형교육급식 정책의 장점을 알려달라.

경기도 내 모든 학교에 맞춤형교육급식이 적용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학교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내실을 다지며 추진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영된 급식이 진행되고 학생 스스로 건강관리를 위해 식단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교육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현장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맞춤형교육급식 정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학교급식이 갖는 중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교급식은 작은 단위가 아니다. 학교급식에는 학생의 건강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공존과 상생의 공공성이 담겨있다.

 

환경문제나 지역경제문제, 식량정책, 국민건강정책 등 급식에 담긴 공공성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바라봤을 때 학교에서의 진정한 교육급식 정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급식 관리에 대한 철학이 궁금하다.

학교급식은 한마디로 ‘삶’이라 표현할 수 있다. 학교가 급식을 통해 건강관리 역량은 물론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됐을 때 삶에 대한 해결, 즉 식생활 해결 역량교육을 해야 한다고 본다.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을 겪으면서 기존 급식제도가 학생들의 삶에 어떤 문제 해결 역량을 주었나를 짚어봤다.

 

학교를 등교하지 못해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학생들은 당장 가정에서 식사 해결문제 걱정을 하게 됐다. 그동안 학교에 갔을 때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해 주었을 뿐, 식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차려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식생활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을 교육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 점심 해결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학생들은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 결식 증가 등으로 영양불균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급식을 이용하는 경기도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점심시간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점심시간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 웃음이 피어나는 시간, 행복이 시작되는 시간,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이설아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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