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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미안하고 늘 고마운 그 이름…뮤지컬 ‘친정엄마’

헌신적인 엄마와 사랑 표현에 서툰 딸의 이야기
4년 만에 6번째 시즌으로 돌아와
김수미·정경순·김서라·김고은·현쥬니·신서옥 등 출연

 

“나는 왜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라고 생각 했을까.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었을텐데.”

 

딸의 부름에 어디든, 무슨 일이든 마다않고 한달음에 달려가는 ‘친정엄마’.

 

그에게도 친구들과 함께 참외 서리를 하며 말괄량이처럼 놀고, 서울로 올라가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던 18살 소녀 시절이 있었다.

 

끝없는 사랑과 희생으로 살았던 친정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친정엄마’가 4년 만에 6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2009년 초연 후 320회 공연,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왔다.

 

고혜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헌신적으로 딸을 사랑하는 엄마 ‘봉란’과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툰 딸 ‘미영’의 이야기를 그렸다.

 

 

봉란을 중심으로 꿈 많던 그의 소녀 시절부터 애지중지 미영을 키워내고, 그 미영이 결혼을 하고 딸을 출산하며 또 다른 엄마가 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본인은 찬밥에 김치 하나 놓고 밥을 먹어도, 자식에게는 좋아하는 반찬과 따뜻한 밥을 내어 주던 봉란. 다 커서 시집을 가도 딸에게는 엄마의 손길이 늘 필요하다.

 

일과 살림을 챙기느라 바쁜 딸을 위해 봉란은 손녀를 대신 돌보며 집안일을 돕고, 딸의 시아버지 생신상까지 대신 차려준다.

 

봉란의 음식으로 모두가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떠난 밤. 하루종일 고생했지만 봉란은 그림자처럼 방에 숨어 있다 나와 소주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랜다.

 

시부모님 배웅까지 마치고 돌아온 미영과 이야기를 나누는 봉란. 미영을 낳고 자신의 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났다는 말과 함께 첫사랑의 추억까지 들려준다.

 

엄마의 옛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도 소녀이던 때가 있었음을 새삼 느끼는 미영. 미영은 자신의 딸을 키우면서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어색한 사랑 표현도 하게 된다.

 

 

작품은 엄마와 딸의 일상 속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딸을 막 대하는 사돈에 대한 욕으로 웃음꽃을 피우던 1막을 지나, 미영이 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2막까지. 155분 내내 관객을 울고 웃게 만든다.

 

특히,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도 미영의 걱정에 “우리 딸 좋아하는 오이소박이 담가주게 2시간만”, “며칠 있으면 우리 딸 생일인데 그때까지만”이라며 외치는 봉란의 모습에 객석 여기저기 훌쩍거림이 들려온다.

 

많은 눈물을 쏟아내는 작품이지만, ‘미인’, ‘님과 함께’, ‘run to you’, ‘사랑스러워’ 등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를 활용한 넘버들과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장면들로 신파의 느낌을 지웠다.

 

 

이번 연출을 맡은 김재형 연출가는 “자칫 진부하거나 신파로 갈 수 있는 부분에서는 감정의 흐름을 끊지 않고 관객에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또한 무대세트와 음악 등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오는 6월 4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 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14년간 전 시즌에 참여한 엄마 봉란 역에 김수미를 비롯해 정경순, 김서라가 캐스팅됐다. 딸 미영 역에는 김고은(별), 현쥬니, 신서옥이 오른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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