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가 철새도래지인 축만제 인공섬의 생태환경을 조사했다.
17일 수원시는 물환경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 조류전문가·나무의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반이 인공섬의 조류와 식물 등 생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주요 조사내용은 ▲민물가마우지 영소목(둥지목)과 둥지 수, 기타 서식조류 ▲인공섬 주 목본(木本)류인 아까시나무 생육상태, 식물상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인한 백화현상에 따른 식생변화 여부 ▲생태교란 야생식물 분포도, 인공섬 천이(遷移) 상태 변화 등이었다.
축만제 내 인공섬은 서호공원을 조성할 때 나온 준설토를 활용해 1996~1997년 조성했다. 면적은 1만 2000㎡에 이르며 서호공원에서 150m가량 떨어져 있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비오리 등 겨울 철새의 도래지가 됐다.
시는 2018년 5월, 2021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인공섬에서 민·관 합동 생태환경조사를 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조류 배설물로 인한 백화현상은 산란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식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관리보다는 자연 상태로 두고, 주기적인 모니터링으로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축만제 인공섬은 수원시 주요 겨울 철새 도래지”라며 “주기적인 생태환경 모니터링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만제는 2016년 1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에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국내 최초 등재된 바 있다.
[ 경기신문 =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