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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학생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경기체육고등학교'

교육공동체 모두 합심해 글로벌 체육 인재 육성
20년 동안 삼시세끼 책임지고 있는 '송은순 조리사'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철인’ '김대윤 전문지도자'

 

경기체육고등학교는 지난 1995년 개교해 육상을 비롯한 17개의 다양한 종목에서 최고의 체육 영재를 육성하는 특수목적 고등학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거침없이 도전하며, 마음껏 꿈꾸고, 행복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학교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미래 체육인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경기체고는 교직원 86명과 학생 235명이 모여 국가 스포츠의 발전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체육 시설로 유도장, 다이빙장, 복싱장, 양궁장 등 다양한 훈련장과 350명이 머물 수 있는 기숙사가 자리해 미래 체육인들이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경기체고 교육공동체는 ‘학생들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학교’, ‘창의와 지혜를 겸비한 글로벌 체육 인재 육성 학교’를 이념으로 삼아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획일적인 입시 중심의 교육과정을 벗어나 자신의 진로에 맞게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있다.

 

올해부터 도교육청 체육 분야 고교학점제 준비 학교로 선정돼 스포츠 중심 학교 자율과정을 운영하고 다양한 선택 과목을 제공해 미래형 체육 인재를 위한 밑거름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교육가족청렴결의대회', '필승다짐대회', '학생격려메시지 교내공모전'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가족청렴결의대회는 감독, 코치,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청렴 문화를 조성하고, 책임감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필승다짐대회는 전국체육대회로, 도내 체육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더 나아가 경기체고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학생격려메시지교내공모전은 교직원들이 직접 학생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제작하여 교사와 학생 간 화목함을 드러내고 애교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체고 한 교사는 “힘든 순간에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운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날개가 되어줄 테니 힘차게 비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20년 동안 경기체고 삼시세끼를 책임진 송은순 조리사

 

경기체고는 전문선수 육성을 목표로 학생들의 영양공급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조리사들은 학생들이 새벽 훈련을 마치고 식사할 수 있도록 오전 6시부터 출근하고, 저녁에는 훈련이 늦게 끝나는 운동부를 위해 심야 시간대에 퇴근하는 일이 잦다.

 

학생 선수들은 필요로 하는 열량이 높고, 대다수가 기숙사에 거주해 매번 많은 양의 음식을 삼시세끼마다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경기체고 조리실은 항상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설렁탕, 순대국밥 등 일품요리 또한 개별적으로 큰 그릇에 담아 정성스럽게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배경에는 한 자리에서 20년 동안 근무한 송은순 조리사의 노력이 담겨 있다.

 

송 조리사는 평소 학생 개개인의 이름을 물어보고 특징을 메모해두는 습관이 있어 정보를 기억해두었다가 배식 도중 안부를 묻는 등 학생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주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한 학생은 조리사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저녁 식사가 끝난 학생들은 직접 조리사들의 식판 정리를 도와주기도 한다.

 

송 조리사는 20년간 현장에서 근무한 숙련자지만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당일 메뉴를 일기 형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재해 같은 메뉴가 나올 때 해당 기록을 참고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든다.

 

급식은 많은 사람의 손길이 닿는 업무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조리실무사들의 의견을 공평하기 수용하고, 영양사와의 협의를 통해 명확한 지시사항을 조리실 내에 전달하는 역할도 도맡아 한다.

 

다른 조리사들은 송 조리사에 대해 “성실하게 업무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솔선수범하는 자세에 우리 역시 동화된다”며 “책임감과 배려심 있는 자세를 배우고 싶다”고 평했다.

 

송 조리사는 학생들에게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서 운동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맛있는 밥 먹고 더 높이, 더 멀리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철인’ 김대윤 전문지도자

 

김대윤 전문지도자는 철인3종(트라이애슬론)을 전공해 수업 시간에는 해당 교과를 지도하지만,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바로 전문지도자 협의회 회장 업무다.

 

김 지도자는 학교 내의 사항을 전문지도자 교원들에게 전달하고, 학교와 지도자 간의 합의점을 찾아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최대한 서로 간의 갈등이 없도록 고충을 충분히 들어주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대윤 지도자는 “경기체고에는 23명의 전문지도자가 있어 전원의 의견을 취합하기란 매우 힘들다”며 “그러나 학교, 지도자, 학생 3박자가 모두 맞아야 학교가 잘 돌아가므로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도자는 이처럼 남다른 공감과 의사소통 능력으로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도 상담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주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개개인에 맞춘 훈련 방식을 선호해 개인 운동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게 하여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인 훈련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는 “학생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집에서 나와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데 더더욱 성적보다 인성을 우선시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멈추지 않는 한 천천히 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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