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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사랑과 협력으로 함께 크는 ‘기안중학교’

협력, 배려 문화가 물들어 있는 교육공동체
기안중 ‘맥가이버’ 김명호 시설 주무관
교사들의 '수호천사' 남위선, 이영애 실무사
열정 쏟는 '젊은 피' 기안중 부장들

 

넘치는 사랑으로 모두가 함께 크는 행복한 학교가 있다. 바로 화성시 기안동에 위치한 기안중학교다.

 

기안중 교육공동체는 사랑을 밑바탕으로 함께 협력하며 학생들의 교육적 성장을 도모한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학생들이 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 47명의 교직원은 오늘도 단란한 협력문화를 형성해 572명의 학생들과 20학급을 이루어 즐거운 나날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침마다 교사와 학생 간의 사랑 고백으로 시작하는 학교에서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대신 ‘사랑합니다’라는 애정어린 말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러한 친밀한 분위기가 저변에 깔려있어 학생들은 교사를 ‘든든한 내 편’으로 생각하며 뭐든 자유롭게 상의하고 의논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긴다.

 

따라 특별한 용무가 없어도 학생들은 교사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어 교무실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은 그런 학생들을 귀찮아하지 않고 늘 반갑게 맞이해 준다.

 

학생과 교사의 관계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 간의 관계도 수평적인 문화가 이뤄져있다. 학교 관리자부터 시작해 부장, 교사, 공무직원, 실무사, 조리사, 미화원 모두가 최대한 공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서로를 배려해준다.

 

실제 교사들은 매일 아침 교사들이 순번을 정해 교문에 나가 당직 교사와 함께 교통지도를 하는가 하면, 매일 급식 시간에 조리실에 내려가 질서지도, 자리배치, 잔반처리 지도 등을 도와 영양사와 조리실무사들이 배식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한다.

 

하교 후에는 교사들이 교문과 통로에 서서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준다. 해당 협력 업무에는 교장, 교감도 늘 함께 해 협업하는 문화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애쓴다.

 

 

◆ 대대적인 축제의 장 ‘기안중 뮤직 페스티벌’

기안중은 교직원들의 협력 문화를 바탕으로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즐거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 매년 12월 말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학교’라는 모토를 중심으로 ‘기안중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대대적인 축제를 연다.

 

뮤직 페스티벌은 전 학년이 모두 강당에 모여 각 학급에서 준비한 춤과 노래를 관람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이 축제를 위해 학생들은 10월부터 틈틈이 계획을 짠다. 노래를 정하고 안무를 만드는 과정에서 교사들은 전혀 개입을 하지 않는다.

 

곡부터 안무, 무대 구성까지 모두 학생들의 의논을 통해 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 냄으로써 학생들은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변화해 간다.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안무를 배우고 함께 무대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교사에게 노래와 안무를 알려주며 협력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실제 공연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 끈끈한 정을 엿볼 수 있어 다른 교사들도 무대를 기특한 눈길로 관람한다.

 

기안중 한 교사는 “많은 예산이 드는 큰 행사인 만큼 매년 멋지고 훌륭한 공연이 펼쳐진다”며 “학생들이 공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제 참여한 한 학생은 “1년 중에 가장 즐겁고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

 

 

◆ 기안중 ‘맥가이버’ 김명호 시설 주무관

“맥가이버라 불릴 만큼 모든 일에 만능이며 어떤 문제도 주무관님을 만나면 완벽히 해결됩니다.”

 

기안중 교사들은 김명호 시설주무관에 대해 위와 같이 평했다. 실제 김 주무관은 업무 시간인 하루 8시간 동안 학교의 모든 시설에 자신의 손길이 닿게 할 만큼 성실하다.

 

학교 행사가 있을 때는 교사들보다 앞서 운동장의 주차장을 정비해 놓고 주차지도를 도맡는다.

 

또한 분리수거, 각종 수선 및 수리, 특별실 정비, 인쇄물 인쇄, 교내외 청소 등 학교의 잡무를 자진해서 한다.

 

이어 모든 사람에게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대하는 것은 물론, 틈틈이 연수를 통해 전문적 지식을 쌓고 외국어 공부까지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런 노력으로 김명호 주무관은 이번 가을에 교육감 표창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기안중 교사들은 “아마 그 상 100개로도 그 분의 공로를 다 치하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 교사들의 '수호천사' 남위선, 이영애 실무사

남위선, 이영애 실무사는 컴퓨터 조작에 능하고 공문서 작성의 ‘달인’이라 교사들은 혼자 해결 못하는 문제가 있으면 제일 먼저 이 두 사람을 찾는다.

 

두 실무사는 교사들이 부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바로 교사의 책상으로 달려와 해결이 될 때까지 도와준다.

 

신규 교사가 업무에 어려움을 겪으면 공문서 작성법부터 4세대 ‘나이스’ 시스템도 자세히 알려준다. 나아가 공문서 작성, 가정통신문 홈페이지 게재 등도 부탁하기도 전에 앞서서 먼저 처리해줘 교사들의 감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기안중 한 교사는 두 실무사에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찾아 본인 일에 방해가 될 법도 한데, 한결같이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 주셔서 늘 감사하다”고 전했다.

 

◆ 열정 가득 '젊은 피' 기안중 부장들

기안중 교육공동체는 평균 연령이 다른 학교보다 낮아 각 부서의 부장들 또한 젊은 편에 속한다.

 

교사들은 기안중 부장들에 대해 권위의식 같은 수직적인 태도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각 부서의 부장들은 행사준비를 위해 의자를 옮기는 것부터 음료를 나르고 공고문을 붙이며 학부모 안내까지 모두 직접 한다.

 

작년까지는 1인 부장 체제로 한 부장이 모든 부서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처리했기 때문에 매일 한 시간 일찍 출근하고 초과근무를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부원이 생기며 일을 나누기도 하지만, 부원이 담임교사인 것을 고려해 여전히 일의 대부분을 도맡는다.

 

특히 기안중 문화체육부장 A씨는 체육대회, 교내 미니 콘서트, 뮤직 페스티벌 등 각종 문화행사를 담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건, 급식 등의 업무 전반도 맡고 있다.

 

기안중 교육공동체는 부장들에 대해 “전국에서 가장 훌륭하신 분들이다”고 칭찬을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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