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구름조금동두천 22.3℃
  • 구름조금강릉 27.7℃
  • 구름조금서울 23.7℃
  • 구름많음대전 23.5℃
  • 맑음대구 25.6℃
  • 구름조금울산 25.5℃
  • 구름많음광주 23.0℃
  • 구름조금부산 22.2℃
  • 구름조금고창 ℃
  • 구름많음제주 24.2℃
  • 구름많음강화 20.9℃
  • 구름조금보은 23.8℃
  • 구름많음금산 24.9℃
  • 구름많음강진군 24.1℃
  • 구름조금경주시 26.6℃
  • 구름조금거제 22.3℃
기상청 제공

[사설] 전동킥보드 사고 건수·치사율 심각…안전대책 보강해야  

속도 제한, 안전 장비 착용, 안전사고 예방 교육 강화 시급 

  • 등록 2023.11.15 06:00:00
  • 13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주요한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관련 교통사고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PM의 사고율이 자동차 사고율을 상회하는가 하면, 치사율도 높아 제도적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열악한 주행 환경 개선과 더불어 속도 제한, 안전 운전 교육이 시급하다. 아이들이 철없는 용기에 휩쓸려 함부로 이용하다가 평생 씻지 못할 횡액을 당하는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발표한 ‘전동킥보드 최고 주행 속도 하향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PM 교통사고는 총 5690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총 67명이 사망하고 6281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8년 225건에 불과했던 사고는 지난해 2386건으로 10.6배나 급증했다. 

 

PM 단독사고의 100건당 치사율은 5.2%로 자동차 대(對) PM 사고(1.1%) 대비 4.7배에 달한다. 조사 대상 기간 PM 단독사고는 614건이 발생했고, 32명이 사망했다. 자동차 대 PM 사고는 2876건이 발생해 32명이 사망했다.

 

잦은 사망 사고의 배경으로는 우선 PM의 빠른 속도가 꼽힌다. 국내 개인형 이동장치의 제한 최고속도는 시속 25㎞인 반면, 독일·프랑스 파리·일본 등 교통안전 선진국에서는 최고속도를 시속 20㎞로 적용하고 있다. 주행 환경도 열악하다. PM은 자전거도로 주행이 가능하지만, 자전거도로의 약 75%가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여서 보행자와 부딪힐 위험성이 높다. 이면도로로 주행하더라도 많은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PM 단독사고, 시야 가림 사고 등에 취약한 환경이다.

 

연구소의 실험 결과 전동킥보드 사고 시 가해지는 충격은 시속 20㎞ 이상 주행 시 자전거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왔다. 고정벽에 대한 충격 실험 결과 시속 25㎞ 시 킥보드 충격력은 905kgf로, 자전거(392kgf)의 2.3배였다. 또 시속 10㎞일 때 전동킥보드 충격력은 301kgf로, 자전거(215kgf)의 1.4배로 조사됐다. 자전거는 앞바퀴가 충격 흡수 역할을 하지만, 전동킥보드는 충격을 흡수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우선 현재 시속 25㎞인 PM의 제한 최고속도를 20㎞로 하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고 위험성이 높은 야간 시간대와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 어린이·장애인·노인 보호구역 등에서는 시속 15㎞ 이하로 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전국에서 운행 중인 사설 대여 전동킥보드만 23만2784대(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지난해 9월 기준)에 달할 만큼 킥보드는 이제 생활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전동킥보드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근 골칫거리로 부상한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유럽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제한속도 하향 등 제도 정비는 물론, 운전미숙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교육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전동킥보드가 더욱더 안전한 국민의 이동 수단으로 사랑받길 기대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