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센터 확충사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인천시와 인천환경공단이 주민수용성 확보에 나선다.
2일 오전 찾은 인천 서구 청라자원순환센터(소각장). 나무와 꽃 등 자연에 둘러싸인 입구를 지나자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날 이곳에서는 서구·남동구·계양구 어린이집에서 온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스크린 속에 나온 자원이·순환이 캐릭터 때문인지 아이들의 표정은 연신 밝았다.
청라자원순환센터는 매일 인천에서 발생하는 360톤 규모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폐기물 반입장 밑에 있는 폐기물 저장소에서 소각이 이뤄지는데, 유해물질을 방지할 수 있는 3중 시설이 갖춰져있다.
하루 30~35대의 반입 차량이 새벽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드나드는데, 지난해 인천시민 10만 명도 이곳을 찾았다.
전체 면적 15만 6000㎡에 인천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구장·농구장·테니스장 등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실내온실은 이곳의 중심 역할을 한다. 약 100도에 맞춰진 온실에는 열대원 등 수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지상에서 악취가 느껴지지 않고 쓰레기를 처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으니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그저 편익시설 역할만 할 뿐이다.
홍승희 시민해설사는 “앞으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돼 소각장은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음압시설을 갖춰 폐기물 냄새가 절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시는 2026년 예정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자원순환센터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시가 북부권(서구·강화), 서부권(중구·동구·옹진군), 동부권(부평구·계양구), 남부권(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혐오·기피시설이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결국 군·구 주도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시와 공단은 7월 한 달간 청라·송도자원순환센터에서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한다.
공단은 연간 약 4만 5000명의 시민이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어린이·장애인·노인·학생 등 매주 대상별 맞춤형 운영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4000여 명은 시설 방문 예약을 마쳤다.
이를 위해 시설을 안내하는 시민 환경해설사 40명을 양성했고, 견학로와 절벽 트릭아트, 분리배출 체험공간도 갖췄다.
최계운 공단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주민들에게 시설의 필요성과 안전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해설사 양성 등 꼼꼼히 준비해왔다”며 “자원순환센터가 기피시설이 아닌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필요한 시설로 인식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