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22개 스타트업이 미국 뉴욕 내 한인 투자자들에게 자사 제품과 경쟁력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도모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파빌리온에서 UKF(United Korean Founders, 미국내 한인창업자연합)와 경기도 주최로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이 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개회사에서 “저도 경제부총리를 관두고 나름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었다. 정치 스타트업이었다”고 운을 뗐다.
김 지사는 “거대 양당으로부터 제의와 구애가 있었지만 대한민국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새로운 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치를 시장에 비유하자면 거대 양당은 대기업이고 저는 신생이었다”며 “이 경험을 스타트업 창업이라고 인정해주면 동료로서 반갑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김 지사는 버지니아·뉴욕 주지사와 스타트업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을 전하며 도 스타트업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번 출장 중 어제는 뉴욕주지사 그제는 버지니아주지사 만나 스타트업 관련 논의를 했다. 두 주는 제가 머물렀던 곳에서 먼데 일부러 제가 있는 쪽으로 와줬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트업 분야에서 두 주는 경쟁관계 같았다. 버지니아주지사는 제가 뉴욕에 오는 이유를 말하니 ‘왜 뉴욕에서 서밋을 하느냐’며 질투했다”며 “앞으로 두 주와 함께 스타트업 진출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핵심 방향으로 클러스터링, 네트워킹,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제시하고 “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도가 얼마나 다이내믹하냐면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가 속한 성남시는 50년 전 서울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강제 이주당해 천막을 치고 살던 곳이었다”며 “생존 위한 곳이 지금은 혁신의 심장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곳 천막에 살던 소년이 경기도지사가 돼서 여러분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한다. 앞으로는 50년까지 갈 필요도 없다. 10년 후 뒤돌아봤을 때 이 자리가 담대한 혁신동맹의 큰 걸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밋 현장에서는 전날 경과원-UKF 협약식에 이어 22개 스타트업 대표들이 IR 피칭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고 네트워킹 기회를 가졌다.
투자자들은 ‘투자유치의 주된 목적’, ‘미국 시장진출의 이유’, ‘미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규제 어려움 해결방안’ 등 질문을 이어가며 관심을 보였다.
멜리사 로먼 버치 NYCEDC(뉴욕시 경제개발공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전기자전거 교환용 배터리·플랫폼 제작사 ‘튠잇’ 제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협력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송영욱 튠잇 대표는 “국내는 오토바이 위주라 전기자전거 시장이 큰 뉴욕 진출을 시도하던 중 경과원에서 먼저 연락을 줘서 참여하게 됐다”며 “이틀간 행사에서 현지 인력 채용, 문화 등을 미리 경험하는 데 도움 됐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들을 일일이 만나기 어려운데 도가 주도해서 수십 개 기관을 연결해줘서 컨택 기회를 얻었다”며 “뉴욕시와 협약 과정에서 도가 기업의 신뢰도, 공신력 제고에 도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3D 프린터로 친환경 운동화를 제작하는 ‘모스포츠’ 송윤수 대표는 “스타트업은 연구개발이 중요한 만큼 매출보다 기술,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미국시장을 찾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현지에서 마케팅 세일즈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행사 이후 온라인 등을 통해 추가 논의가 이뤄지도록 기업별로 지원할 계획이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민선 8기 후반기에는 기업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미국 뉴욕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