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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인하 본격화…'9%대 금리' 청년도약계좌 주목

가입 신청 한 달새 2배 가량 증가
중도해지율 11% 달해 대책 필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융권의 예·적금 금리가 내려가면서 고금리 정책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추가 혜택까지 발표하면서 지난달 신청자는 평소의 2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계좌를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가입자들도 만만치 않아 중도 해지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3일 거치식 예금금리를 0.25~0.40%포인트(p) 내렸다. 또한 적립식 예금금리는 0.25~0.55%p, 청약 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를 각 0.25%p 하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의 적용 이율을 0.2%p 낮췄으며, 경남은행과 부산은행도 지난주 예·적금 금리를 인하했다. 한은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25%p 낮춘 데 따른 조치다.

 

저축은행업계는 은행권보다 앞서 수신상품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이에 이달 초까지만 해도 12개나 됐던 최고금리 4%대의 정기적금(12개월 만기)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금리도 한 달 새 3.7%에서 3.68%로 떨어졌다.

 

이처럼 금융권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청년도약계좌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청년도약계좌 신규 신청자는 8만 9000명으로 전월(5만 명) 대비 98% 급증했다. 통상적으로 신청자의 60% 정도가 가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약 5만 명이 새로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월 70만 원 내에서 자유롭게 입금하면 은행 이자에 정부의 기여금을 더해 5000만 원 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금융상품이다. 그동안은 만기가 길고 금융권의 예·적금 금리도 높아 실적이 저조했으나,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데다 정부가 추가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2년 이상 가입자는 납입액의 일부를 인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신용점수 가점을 주는 등 유인책을 발표했다. 8월에는 청년도약계좌의 월 최대 기여금을 2만 4000원에서 3만 3000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총급여 2400만 원 이하의 가입자는 월 70만 원씩 5년간 가입하면 만기 시 5061만 원을 받을 수 있어 연 9.54% 금리의 적금에 가입하는 것과 효과가 같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특판 형식으로 ‘고금리 적금’을 내놓긴 하지만 대부분 자산 형성보다는 고객 유치 등 마케팅 차원이라 실제 이자를 받으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 보완책 등도 나오면서 청년도약계좌가 다시 주목을 받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입자 10명 중 1명은 계좌를 중도에 해지하고 있어 만기까지 계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현정(민주·경기 평택병) 의원실이 금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청년도약계좌 중도해지자는 16만 1000명, 중도해지율은 11.2%다. 지난 3월 7.3%까지 떨어졌던 중도해지율은 4월(7.8%)부터 다시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청년도약계좌가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가입자에 대한 조사와 가입률 증가를 위한 논의가 없다”며 “정부가 별 다른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제도 미비점을 조사해 예산이 적재적소에 사용되고 청년이 꾸준히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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