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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도시 자처 여주시, 정작 동상 관리는 나 몰라라

비문 글씨 모두 바래서 읽을 수 없어
여주시, 부랴부랴 보수 작업 시작

 

세종대왕의 도시임을 자처하는 여주시가 정작 세종대왕 동상 비문에 대한 관리 소홀이 드러나면서 지역주민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주시는 부랴부랴 비문에 대한 보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주시 홍문동 245-2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은 2005년 9월 30일 준공된 심정수 작가의 작품이다. 문제는 비문의 글씨가 육안으로 읽기 불가능할 정도로 지워졌다는 점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A 씨는 “세종대왕 동상은 여주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것인데 비문에 새겨진 글씨들이 모두 바래서 읽을 수가 없다”면서 “세종대왕 관련 축제 등의 예산은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중한 동상을 보수도 안 하고 나 몰라라 하니 어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주시 출연기관인 여주 세종문화관광재단이 관리하는 세종대왕탄생일과 한글날 축제의 예산을 합하면 2억 5000만 원이 넘는다.

 

시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동상에 대한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세척 작업은 지난달 14일 이뤄졌다.

 

동상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여주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세척 작업 후 문제점을 발견해 지난 18일부터 비문에 관한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보자 A 씨는 “지난해에도 거의 읽을 수가 없는 상태였다”면서 “민원이 들어가고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보수를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주시의회는 지난 2021년 12월 31일 영릉이 있는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에 모든 도로와 다리가 세종대왕 교차로, 세종로, 세종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여주는 세종이 잠들어 있는 영릉과 그의 외가가 있다”라면서 “K-컬처와 여주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는 한글을 창조한 세종대왕이 최고의 콘텐츠”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세종대왕 동상 비문 보수 비용은 300만 원이다.

 

[ 경기신문 = 오석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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