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직후 '2차 계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한 사실이 파악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군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4일 새벽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2차 계엄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에 얼마나 병력을 넣었느냐"고 물었고, 김 전 장관이 500명 정도라고 답하자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은 보냈어야지"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 때문에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그가 2차 계엄을 실행하려고 한 정황이 있고, 만약 탄핵소추가 기각되면 다시 극단적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기소를 요청하면서 이런 진술이 포함된 수사자료를 넘겼다.
실제 2차 계엄이 시도됐는지 등 구체적 사실관계는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