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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는 높고, 사업성은 낮고”...단독 입찰 가능성에도 부담 큰 상계주공5단지

현대ENG 발 빼고, 한화건설도 고심 중...수의계약 전환 가능성 커져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꼽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한화건설 단독 응찰 가능성만 남은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선 한화 역시 조합이 제시한 조건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실제 입찰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내부 검토 끝에 상계주공5단지 입찰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계약 조건이 다수 포함돼 있어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현재 수주전 참여가 공식화된 곳은 한화건설이 유일하다. 한화건설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입찰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조합이 제시한 높은 공사비와 낮은 사업성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상계주공5단지는 총 3772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조합은 시공사에 3.3㎡당 770만 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그러나 전체 세대가 전용 31㎡로 구성된 소형 평형 단지이며 일반분양 물량도 거의 없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익 구조를 짜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대가 소형인 데다 분양 이익도 사실상 없는 구조”라며 “수익성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없으면 입찰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계5단지는 이미 2023년 GS건설과 한 차례 시공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조합원 분담금이 과도하다는 반발이 일면서 같은 해 11월 계약이 해지됐다. 당시 공사비는 3.3㎡당 650만 원 수준이었고, 전용 84㎡ 기준 분담금이 5억~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갈등이 커졌다.

 

이후 GS건설은 상계5단지 조합과 한국자산신탁을 상대로 6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사태는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졌다.

 

현재 정비업계는 이 사업이 단독 응찰로 유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인 만큼 두 차례 유찰이 이뤄질 경우,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수의계약 역시 사업성 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참여 건설사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에 나서는 가운데, 조합 측도 현실적인 조건 조율 없이는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입찰 결과가 향후 추진 속도를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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