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가 전 임직원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업계 최초로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번 서비스는 반복 업무 자동화, 통번역, 문서 작성 등 업무 전반의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는 핵심 수단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이사 정철동)는 전 임직원의 일상 업무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업 자체 기술로 전사 업무 지원형 AI 어시스턴트를 구축한 것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다.
이번 서비스는 화상회의 자동 통번역, AI 회의록 작성, 자연어 기반 지표 분석, 이메일 요약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복잡한 업무를 간소화한다. 특히 상반기 중 데이터 분석 기능이 추가되고, 하반기에는 보고용 PPT 초안까지 자동으로 작성하는 고도화된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AI 어시스턴트가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약 10%의 업무 생산성 향상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향후 3년 내에 전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임직원은 단순 작업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 연구 및 개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시스템은 기존 사내 인트라넷 ‘렛츠(Let’s)’에 플러그인 방식으로 연동돼 별도 교육 없이도 자연스럽게 업무 환경에 녹아든다. 이에 따라 외부 서비스 구독 시 소요되는 약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췄다. 대형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 3.5’를 자체 내재화함으로써 외부 서버로의 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했다. 해당 모델은 세계 최대 AI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엣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성능과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LG AI연구원이 LLM 개발을 맡았고, AI 앱은 LG CNS와의 협업을 통해 구축됐다. LG디스플레이는 AI 어시스턴트의 고도화를 통해 향후 고객 맞춤형 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병승 DX그룹장(상무)은 “개인 AI 어시스턴트를 통한 단순 업무 축소는 물론, 고효율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생산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며 “AI 전환(AX)을 통해 고객가치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승인한 ‘디지털 전환 분야 사업재편기업’으로도 선정돼, OLED 생산 효율성 향상과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