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수원에서 두 번째로 열리며 전국 104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대규모 아트페어다. 국내외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로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1979년부터 이어진 화랑미술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이자 한국 미술시장을 대표하는 행사다. 매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던 행사를 지난해부터 수원으로 확장해 지역 미술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고 로컬 아트페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 경기뿐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의 갤러리들이 고루 참여하며 참여 작가 역시 신진부터 중견, 블루칩 작가까지 폭넓게 포진돼 있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며, 다수의 신작 발표도 예정돼 있어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미술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MZ세대 컬렉터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도 다채롭게 소개된다.
또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전시 외에도 다양한 복합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미술 축제의 외연을 넓힌다.
무료 재즈 공연, 와인 페스티벌, 미식 큐레이션 프로그램, 야간 특별 운영인 '갤러리즈 나이트(Galleries Night)' 등으로 구성된 '오감 만족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에게 문화적 체험의 폭을 넓혀준다. 여름밤 야외공간과 광교호수공원의 입지적 이점도 살려 가족 단위 방문객의 체류형 관광 수요를 끌어들일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서 주목할 특별전 '수문장'은 광교에 거주하는 지역 작가들을 조명하는 기획으로 예술계와 지역사회 간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 의미를 더한다. 이 전시는 수원문화재단의 지역 예술 공공지원 사업인 '수문장 아트페어'의 일환으로 추진되며지역 예술 생태계의 활성화를 꾀한다.
보다 다양한 관람객층을 위한 접근성 강화도 눈에 띈다. 어린이 대상 '키즈 아트살롱', 작품 너머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읽어내는 '도슨트 프로그램', '반려견을 위한 펫모차 운영' 청소년·수원시민 할인 정책 등 다양한 관람객층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번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일반 입장권은 2만 원이다. 수원시민, 청소년, 어린이는 1만 5000원에 입장 가능, 티켓은 티켓링크와 네이버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행사 관련 상세 정보는 화랑미술제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지난해 수원에서의 첫 개최는 서울 중심의 미술 유통 구조를 지역으로 확장하려는 첫 걸음이었다"며 "올해는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관람객 접근성과 예술 향유 경험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보다 단단한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행사에는 전국에서 약 100개 갤러리가 참여해 다수의 작품이 판매됐고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해 행사 전반의 대중성과 시장성을 입증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